내 어릴 적 만두집은 집에서 멀리 있었다.
성북 소방서. 돈암동 시장 부근에 있기에
버스 정류장으로는 두 정거장
아릴 때엔 꽤 멀다고 생각했는데
어른이 되어 가보니 산책삼아 걸을 만한 거리었다.
겨울 밤은 길었기에
저녁 식사를 마치고 나서 식구들이 만두 이야기를
종종했다.
고기만두와 팥 찐빵.
고기가 들었는지 안 들었는지는 모르겠으나
고기만두라고 부르는 것은 예나 지금이나 같다.
내가 맏이엿기에 심부름은 주로 내가 도 맡아서 했다.
우리 동네에 만두집이 생겼다
하얀 수증기가 밤의 어둠으로 선명한 자태로 움직이기에
멀리서도 만두집이 유혹적이다.
먹을거리가 풍부한 요즘.
만두집의 인기는 예전만 못하다. 그러나 나는 추억으로
간식거리를 살 때가 많다.
식구가 둘이다 보니 남편이 먹질 않으면 혼자 물리도록
먹어야하는 것이 문제다. ㅋㅋㅋㅋ