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그림 설명 : 종이에 복합재료로 그린 그림
요즘의 날씨는 감을 잡기 어렵게 들쑥날쑥하다.
한 낮의 태양을 머리 위에 얹고 다니려면
머리로부터 흘러내리는 땀 때문에 시야가 흐려진다.
그러다가도 해가 꽁무니까지 감춰버리는 저녁이면
여름 이불 위에 다른 이불이 없으면 잠을 설치다.
새는 더운데 왜 태양 아래로 나왔나~~!
넌 누구 찾고 있니~~!
나이가 드니 안 하던 짓을 한다.
아무에게나 말을 시키는 괴상한 짓을 한다.
산책 나온 강아지들에게도, 나무, 풀, 바람, 새들에게도
별의별에 말을 다하며 혼자 묻고 혼자 답한다.
● 2024년 6월의 셋째 목요일에~~
우리 부부는 요즘에 저녁 식사를 거의 콩국수로 한다.
끓는 물에 소면 한 움큼을 쥘부채 펼치듯 물에 넣고
4분만 끓인 후 찬 물에 국수를 박박 씻은 후
냉면 그릇에 담은 후, 채 썬 오이약간과 삶은 달걀 한 개
그리고 고소한 콩물을 흔들어 부어 이리저리 섞어 먹으면
더위가 콩국수 속으로 사라지는 듯하다.
예전엔 대두 콩을 물에 담근 후 콩이 퉁퉁 불면
물을 부어 가면서 콩이 부드러워질 때까지 삶았다.
그리곤 믹서에 곱게 갈아서 베 보자기에 담아
한약을 짜내는 듯 걸러내야만
그렇게 여러 번하면 목에 걸리지 않는 고운 콩물이 나왔다.
몇 해 전만해도 여름마다 콩물 만드느라 힘들었다.
그런데 요즘엔 두부를 파는 집에서도
쿠* 에서도 저녁에 구매하면 이른 아침에 배송된다.
콩물 1리터 한 병이면
우리 부부는 콩국수를 두 번이나 먹는다.
여름마다 만들던 콩 국물을 이제는 사먹으니
남편이 콩국수 해 달라고 하면 몇 번이고 해준다.
나이가 드니 세상에 고마운 것들이 늘어나고 있다.
사서 먹어도 내가 만들어 먹는 것과 별 다른 것 없는
여러 가지의 먹거리가 있어서 너무 고맙다.
오늘은 갑진년 6월의 셋째 목요일입니다.
한 낮의 더위엔 잠시 멈춤 하셔요.
늘 건강 챙기는 것과 평안한 날들이 되셔요.
당신을 사랑합니다.
여름이면 수박을 마음껏 먹을 수 있어서 좋다.
커다란 수박이 더 맛나고 시원한데
요즘에 쓰레기 처리가 어려워서 껍질이 갈 창처럼
얇은 애플수박을 사다가 먹는다.
어려서는 수박에 박힌 씨를 빼내느라 힘이 들었다
어려서는 엄마가 젓가락으로 수박 속의 수박씨를
요리조리 열심히 제거해주셨다.
내 아이들에게도 내 엄마가 하시던 것처럼
수박씨를 열심히 제거해 줬지만 언제부터인가
나는 수박도 씨까지 먹는다.
손도 게을러져서 씨가 입에서 빠져나오면 할 수 없고
아니면 그냥 함께 씹어 먹는 것도 나쁘지 않다.
남편이 나를 보면서 걱정을 하면
나는 자신감 넘치는 한마디< 난 맹장수술 했다오. >한다
.솔직히 애플수박은 작아서 잘라 그릇에 담으면
작은 통으로 두 개 밖에 안 되니 수박을 사서 자르느라
아주 귀찮지만 좋아하는 수박이니 참아야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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