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음의 목요편지

2024년 6월의 둘째 목요일에~~

유쌤9792 2024. 6. 13. 09:21

 

 

★ 그림 설명 : 종이에 복합재료로 그린 그림

 

볕을 살짝 피하면 유럽의 여름 날 그늘처럼 시원하다.

 

오랫동안 그늘인 곳은 초록의 땅이 아닌 곳도 있다.

바람이 속도 없이 그곳을 툭 치고 지나면

뽀얀 흙먼지가 콩고물처럼 노란 먼지를 날린다.

 

새는 멀리서 마을을 바라보다.

초록 하늘의 마을은 여름을 위한 준비를 마친 듯하다.

 

자리에서 떠나 멀리 보면

아쉬움과 그리움뿐인 것이 우리의 삶이라 했거늘

매일매일 주춤거리며 살아내느라 떠나지도 못한다.

 

삶을 마치면서 마지막으로 하는 말 중 최고였던

<네가 그렇게 주춤거리다가 이럴 줄 알았다>다.

 

잠시 하루를 버리고 가벼운 차림으로

바람의 손을 잡고 어디로든 떠나 보고 푼 날이다.

 

 

 

2024년 6월의 둘째 목요일에~~

 

요즘에도 손뜨개로 수세미를 열심히 뜬다.

 

봄에 한번, 겨울 시작 즈음에 한 번씩 보시를 한다.

보통 수세미 200 개가량 보시를 한다.

 

가는 곳이 멀리 월악산, 김천, 동송 등 시골로 간다.

내가 만든 수세미를 받을 때마다 모두 즐거워한다고 한다.

 

그러나 요즘엔 식기 세척기가 집안에 필수 가전제품으로

자리 잡으면서 수세미를 선물하면 사용할 일이 없다고 한다.

 

각 가정마다 세탁 건조기, 식기 세척기가 필수 가전제품이

되고 있으니 나의 손뜨개 수세미도 막을 내려야 할 때가 곧 올 것 같다.

그러면 내가 쉽게 나눔을 할 일이 사라진다.

 

사람의 손이 필요했던 일들을 이제는 기계가 대신한다.

 

예전에는 10년에 강산이 변한다고 했는데 요즘에는

6개월이면 아니 그 보다 더 적은 시간에 강산이 변하는 것 같다.

 

나는 급변하는 세상에 쉽게 적응하지 못하는 편이다.

무슨 일이든 시작을 하면 외골수로 오랫동안 그 일을 한다.

이제 수세미 뜨기를 멈추면 무엇에 마음을 담아 보나~~~!

 

 

오늘은 6월의 둘째 목요일입니다.

 

양산 없이는 나들이가 어려운 날입니다.

그래도 아직 찬 공기가 조금 남아있는 저녁이 있어 좋아요,

 

감기가 이유 없이 돌고 있다고 하니 건강 조심하셔요.

오늘도 평안하고 좋은 날 보내셔요.

 

당신을 사랑합니다.

 

 

 

 

경기 버스를 탔다.

차안도 깨끗하고 기사님도 친절하다.

서울처럼 붐비지 않고 여유로워서 좋다.

 

길거리 마켓에서 오뎅. 순대. 떡볶이. 옥수수를

점심식사로 사다.

딸의 공방에서 둘이 점심 식사를 하려한다.

 

수요일은 나와 딸, 둘이서 오롯하게 점심식사를 하다.

매주 수요일은 상갈동 금화마을로 여행을 하다.

 

손자가 환하게 웃으면서 <사랑해요 할머니!>하는

달콤한 말에 나는 녹아내리다.

 

금화마을의 붉은 담장 곁으로는 걷기 좋은 길이 많다.

담장이 만들어주는 그늘로 호젓하니 걷기 좋다.

 

걷다가 길거리의 마트에서 점심도 사고

딸의 가죽공방 밑에 있는 커피 집에서 빙수도 사다.

학창시절을 흉내 낸 점심식사를 딸과 즐기다.

 

6월이다. 좀 더우면 어때 ~~!

더위와도 이제는 사이좋게 잘 지낼 때도 되다.

 

여름을 70번이나 보냈는데 이젠 좀 익숙해지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