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음의 목요편지

2024년 6월의 첫 목요일에~~

유쌤9792 2024. 6. 6. 09:08

 

 

★ 그림 설명 : 종이에 복합재료로 그린그림

 

도로 위로 훅하는 더운 기운이 올라오다.

진짜로 여름이 시작 되고 있다는 알림 같다.

 

나무들의 초록빛 머리는 더 무성해지다.

마리가 무성해진 나무 밑에 서면

바람이 나무의 머리속으로 지나가는 소리가 들리다.

잔잔한 파도소리처럼 나무에서도 바다가 느껴지다.

 

더위가 시작 되지만 아직은 무성한 나뭇잎들이 막아주다.

 

새들은 나뭇잎 속에 앉아 지나가는 바람을 보다.

더워도 초록의 세상인 여름이 좋다.

 

 

2024년 6월의 첫 목요일에~~

 

내 친구는 6개월에 한 번씩 강남 세브란스 병원에 온다.

몇 년 전에 심장에 <스턴트 시술>을 했다.

심장에 <스턴트 시술>을 하던 그날도 울면서 나를 불렀다.

 

그 후 병원으로 심장 검진을 올 때마다

여러 날 전에 나에게 전화를 걸어 얼굴을 보자고 한다.

 

병원에서 우리 집이 그 닥 멀지 않기에 검사를 마치면

택시타고 우리 집으로 와서 점심 먹고 쉬다가

오후 2시에 검사 결과 보러 다시 병원에 가도 된다고

몇 년 째 수없이 말을 해도 내 말을 듣지 않고 무조건

나보고 병원 앞으로 오라고 한다.

 

양평의 산 속에서는 지인의 차를 타고 강남 세브란스 병원엘 와서

검사를 다 마치고 결과를 들은 후 고속버스를 타고 간다.

 

몇 해 전 만해도 친구는 운전을 해서 병원엘 다녀갔다.

그런데 70세가 넘은 후에는 운전하고 서울 오는 것이 무섭단다.

 

나이가 드니 겁내야 할 것들이 늘어난다.

나도 퇴직 후 2016년부터 운전대에서 손을 놓았다.

 

병원 근처 식당에서 빠른 점심을 먹고 차를 마시고

수다를 떨다가 친구는 1시가 넘어 병원으로 들어갔고,

나는 볕을 머리에 이고 집으로 들어왔다.

 

집으로 걸어오는 내내 친구의 말을 생각했다.

<순영아~~! 나에겐 친구가 너 밖에 없어.

그러니 6개월에 한 번은 꼭 봐야지 이제는 겨울에 보겠다. >

 

친구가 오직 나밖에 없다는 친구의 고백을 들으면서 웃었다.

 

우리의 아름다운 20대를 함께 보낸 내 친구

문득 대학교 앞의 밀가루 떡볶이가 먹고 싶다고 한다.

 

 

오늘은 6월의 첫 목요일입니다.

 

낮의 온도가 30도가 넘었어요.

그래도 아직은 끈적거리지 않아 힘들지는 않아요.

건강 늘 조심하시고 오늘도 평안한 날이 되셔요.

 

당신을 사랑합니다.

 

 

 

 

김포 공항은 나에게 추억이며 그리움의 장소다.

인천 공항이 생기기 전에는 아버지를 배웅할 때에도

맞이할 때에도 김포 공항으로 나갔다.

 

아버지는 내가 아주 어릴 때 미국으로 유학을 가셨다.

떠나는 아버지와 헤어지지 않으려고 얼마나 울었던지

목이쉬어 한 동안 철 수세미로 긁는 소리를 냈다고 했다.

 

하늘 위로 날아가는 비행기를 따라 뛰다가 넘어져서

나의 무릎은 언제나 빨간약으로 도배를 했다.

세월이 오래 흘렀는데도 흉터가 나의 무릎에 남아 있다.

 

나의 학창시절에는 공무출장으로 세계 여러 곳을 다니셨다.

그러기에 김포 공항은 너무나 익숙한 추억의 장소다.

 

인천 공항이 생긴 후에는

김포공항은 국내나 가까운 외국만 사용이 된다고 한다.

한동안 김포 공항의 풍경을 잊고 있었다.

 

김포 공항의 풍경은 잊었지만 아버지에 대한기억은 어제 같다.

 

 

<딸이 김포공항의 해내림 사진을 보내왔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