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음의 목요편지/목요편지

11월의 셋째 목요일에~~~

유쌤9792 2006. 11. 15. 23:18


★그림설명; 박스 골판지에 금분과 아크릴 물감, 복합재료로 그린 그림.

숨을 깊게 들이 쉬면 싸한 찬 공기가 가슴으로 스민다.
나도 모르는 사이에~~겨울이 몸으로 스민다.

이렇게 겨울이 깊어지면~~ 겨울을 마중하려는 마음으로 조급하다.

겨울 채비 하느라고 조급해 진 마음은 아랑곳 하지 않고~~~
갈대와 억새 위로 하얀 나비가 날고 있다.

하얀 나비를 따라 시선을 던졌더니~~
갈대와 억새는 아직 겨울을 기다리고 있는 중이라나~~ ^^*


★ 11월의 셋째 목요일에~~~

찬 바람이 위세를 떨고 있다.
찬 바람이 도도하게 표를 내지 않아도 오늘이 무슨 날인지
아는 이는~~~~다 안다. ^^*

<2006년 대입 수능 고사를 보는 날>
손이 닳도록 너무나 빌어 더 비벼 볼 손이 없는 어머니의 마음을
헤아리기라도 하는 듯~~· 시험 보러 가는 이들의 모습에 기가 들어 파랗다.

내 어머니도 나를 위해 머리를 땅에 조아려~~기도를 하셨고,
나 또한 내 아이를 위해 가슴을 땅에 낮추고 기도를 했다.

어려웠던 날도 다 지나고 나니~~또 하나의 추억으로 남겨져~~
매년 이맘때 이야기로 재탕 , 중탕하여 이야기 하는 것이 <시험이야기>다.

<시험>~~· 살면서 늘 시험에 빠지기도, 시험을 피하려 안간힘을 쓰기도 한다.
난 이 나이에~~~아직도 <시험 보는 꿈을 꾸면>기분이 나쁘다. ^^*
언제나 그랬다는 듯이~~<시험지를 붙잡고 절절매다가 종이 울리는 꿈을~~~>

사는 일~~ 다 짧게 꾸는 꿈이라고 생각한다면~~~
<우리가 할 수 있는 일에는 최선을~~ 해도 안 되는 일은 포기를 하자>

사는 일~~
< 늘 내가 나 자신에게 점수를 후하게 줘야
남들도 나에게 점수를 후하게 준다는 것을 잊지 말기를~~~·>

11월의 셋째 목요일.
찬 바람 따돌리고~~ 따끈한 차 한 잔 무릎 위에 받아 두고
가장 중요한 시험을 보던 날이 언제였나 생각해 보기~~~^^*

혹~~·그 중요한 시험이 바로~~~
첫눈에 반한 그를 지키기 위해 어른들을 뵈러가는 일이 아니었을까~~^^*

오늘도 하루~~~ 여유로움으로 오답이든 정답이든,
답안지 채우는 뿌듯한 마음으로 지내시는 목요일이 되시길....^^*

나도 내 답안지에~~·
<당신은 좋은 사람이냐는 물음에~~예>라고 진하게 동그라미 그리리다. ^^*





붉은 단풍 사이로 난 길을 걷는다.
늘 처음이라는 기분으로 스치듯~~지나가고 나면 잊는 곳이 길이다.

곧게 난 길은 끝이 빤~~~하게 보여서 재미가 없고,
구불구불한 길은 끝이 어디인지 알 수가 없어 조갈이 난다.

그러나 어떤 길이든 가는 길은 멀고 힘이 들어도~~돌아오는 길은 짧기만 하다.





속리산 법주사로 드는 길에 만난 겨울 풍경.

바닥이 어디인지 알 수 없는 깊은 물속도~~
정이라 마음의 한 자락을 물에 담그고 앉으면 물도 속내를 보여주는데~~

당신은 어이하여~~ 한 치도 안 되는 그 마음을 꽁꽁 숨기시는지~~!

겨울이 투명한 모습으로 물 위에 내려앉은 듯~~
당신의 마음에~~이 마음도 한 자락 걸쳐 내리어 쉬어가고파라~~!

당신~~~허락 하시겠습니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