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음의 목요편지/목요편지

1월의 셋째 목요일에~~`

유쌤9792 2007. 1. 17. 21:46



★ 그림설명; 종이에 한국화 물감과 금분으로 그린 그림.

찬바람 속 살 사이로 봄바람의 향기가 감돈다.

하늘을 경배라도 하듯 양 팔 간절하게 뻗어 올린 나뭇가지 위로 새들이 앉았다.
마주 바라보는 나무엔 이미 봄이 가벼운 숄을 걸치고 마실 나왔나 보다.
작은 새 한 마리 봄의 어깨 위로 날아 겨울 속에 숨어 있는 친구들을 부른다.

맑고 뽀얀 하늘 바탕 위로 아버지의 등처럼 우직한 겨울 산이 금빛이다.
속내 깊은 산도 가슴 바닥에 품고 있던 봄 향기를 내 보인다.

겨울~~추워야 제 맛이라 하지만 마음 성급한 나는 그림마다 봄볕을 그린다.
꼭 군에 간아들 100일 휴가(5월 초)를 기다리는 그런 마음으로 그림을 그린다.^^*



★  1월의 셋째 목요일에~~

새날이 시작 되었는가 했는데 어느새 1월 중순이다.

어릴 때엔 시간이 그리도 더디 흐르기에 누가 나이를 물으면
내 나이에 두서너 살을 올려 답하곤 했는데 이제는 연필을 깎아내듯
슬금슬금 내 나이를 연필 깎기에 넣어 돌리는 중이다.^^*

그제께는 아들이 군에 입대를 하였다.
<자식이란 어깨 위에 앉아 있는 파랑새와 같다고> 말씀하시던
시모님의 마음을 조금은 헤아리게 되는 기다림이 시작 되었다.

아들을 입대하는 부대에 두고 돌아서는 내 발길이 왜 그렇게 무겁던지~~
초등학교에 입학하던 아들의 어린 모습을 바라보던 떨림보다 더 두려웠다.

또 긴~~ 기다림이 시작 되었다.
아들의 빈자리가 빠진 이빨의 자리처럼 휑하고 허전하다.
아들 방을 청소하면서 공연시리 눈시울을 적신다.
<사랑이란> 참으로 많은 인내심을 질기게도 요구하는 고통이다.

1월의 셋째 목요일.
오늘은 무엇을 생각하면서, 또 무엇을 기다리며 지내는 날 인가요 ? 

살아가는 날에서 <기다림>이 없다면 그 삶은 정지 된 삶이라 하거늘.
늘 <지금 이 순간이 최고>라는 화두를 생각하는 날입니다.

오늘도 행복한 마음으로 좋은 목요일 보내시길 바랍니다.

그리고~~누군가가 당신의 위로가 필요하다고 말 하면
이유 묻지 마시고 아주 부드럽고 그윽하게 꼭~~안아 주시길...

오늘은 나도 당신의 마음으로 목도리를 만들고 싶은 날입니다.






아카시아 나무 사이로 해 내림이 시작 되었다.
교문을 빠져 나오다 잠시 차를 멈춰 해 내림을 바라보다.
봄이면 아기의 여린 손처럼 작은 잎들이 연두 빛의 숲을 만드는 곳이다.

보채지 않고 기다리고 또 기다리면 자연은 우리에게 열린 가슴을 보인다.

해 내림과 아카시아 숲.
어린 아카시아 나무가 지는 해를 붙잡고 있는 바람에~~해도 엉거주춤한다.






일년 내내 하얀 모습으로 밤이면 반딧불이 닮은 전구를 달고 있는 나무.

나무도 좋을 까~~~!
변신은 무죄라고 우리 방식대로 해석한 말은 궁색한 변명이다.

인사동의 밤은 타국에서의 밤처럼 어색하고 슬프다.

자연~~있는 그대로 두면 제가 알아서 변신을 하건만~~우리는 늘 기다리지 못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