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그림설명; 왓트만지에 특수 물감으로 그린 그림. 보라 색 畵紙. 그리고 바다로 떨어지는 별들. 나는 언제나 별 보기를 좋아한다. 서울의 하늘에선 별을 대신하는 불빛들 때문에 별을 볼 수가 없다. 늘 마음에 하나 둘 씩 생각하고 기억 하는 것들. 그런 것들이 별이 되어 늘 하늘에 있다고 생각하는 나. ***************************************** ■ 나는 나야.! 후끈한 낮의 열기를 피해 몸이 얼얼하도록 차거운 미장원엘 갔다. 잠시 더위를 피 하겠다는 생각이 사치스런 행동을 하게 했다. 내 귀 위로 보기 좋게(?) 은빛으로 자라는 흰 머리카락을 감추기 위해서 (?) 머리카락을 염색했다. 나는 내 흰 머리가 사랑스럽고 예쁘다고 생각 하는데 남들은 내 자연스러운 변화를 좋아하지 않는 듯 하얀 머리카락이 고개를 쏙 내밀기만 하면 한마디 씩 한다. "머리 염색 하셔요. 안 그러면 사람들이 쌤을 교장님으로 본다구요. ㅋㅋㅋㅋ" 더위를 피해 얼얼하게 시원한 바람 속에서 미장원 아가씨의 경쾌한 수다를 들으면서 긴 시간을 머리에 집중했다. 후~~~호 후~~~호호. "쌤 정말 10 년은 젊어 보여요" 하는 아가씨의 찬사에 기분이 머쓱해 졌다. 극적 극적~~~~ 우이 씨~~~~~(머리 긁는 소리) 머리 속이 우~지~직~끈 하면서 근질거린다. 머리에 물감을 발라 두었으니...쯧 쯧. 물감은 내 화폭에나 발라야 하는 것을 머리에 발랐으니 이처럼 반란을 일으키며 가려운 것인가.....^^* 내 나이에 흰머리카락이 새록히 나는 것은 정상이거늘. 괜시리~~~~~~~ 염색을 했나보다. T-T 염색을 할 때마다 며칠은 머리를 긁적이면서 후회를 하지만 머리에 헤어밴드 한 것처럼 흰 띠가 둘러지면 수다쟁이 미장원 아가씨가 날 유혹한다. " 쌤 잠시 쉬었다 가셔요....^ㅇ^*" 한다. 쉬었다 갈 수 있는 곳이 있는 나. 썩 잘 생긴 비디오 집 총각이 부르고, 비디오 집 옆의 스타일 미장원 집 수다쟁이 아가씨가 부르고, 새로 문을 연 뚜레쥬르 빵집 아줌마가 "언니"하면서 부르고, 길 모퉁이의 속옷가게 아줌마와 아저씨가 부르고, 양은 광주리에 푸성귀와 덜 익은 토마토를 윤이 나게 닦으며 날 부르는 넙죽이 아줌마가 있고, 리어커에 남극의 이글루같은 집을 지어 놓고 남태평양의 온 갖 생선을 다 올려 놓고 파는 생선 장사 아줌마가 날 부른다. " 유쌤. 오늘은 어디를 가시나요. 오~~~케이." 하면서..... 집으로 돌아 가는 길엔 내 손엔 그들의 정이 듬뿍 들려져 있다. 양손 가득하게.... 그리고 나도 그들을 향해 웃으면서 " 오~~케이" 한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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