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전에 쓴 글과 그림

북한산 도선사

유쌤9792 2008. 10. 21. 20:41



★그림설명; 캔트지에 컴퓨터 펜으로 그린 그림.

도선사에서 내려 오는 길에 폭우를 피해 잠시 머문 곳.

나처럼 비를 피해 이 노천 카페에 들어 온 등산객들이 있었다.
새우깡에 맥주 한 캔--- ^^* 세상을 다 얻은 듯한 평온을 주었다.




★그림설명; 캔트지에 컴퓨터 펜으로 그린 그림

도선사 주차장에 있는 부처님.

빗 속에 혼자가 외로울까봐 비둘기 한마리가 부처님 어깨를 떠나지 않는다.

도선사 오르는 긴 아스발트길을 힘 겹게 오르고 나면
부처님이 빙그레 웃는 모습으로 우리를 반기신다.

"어서 어서 오너라. 힘 들었지....? 잘~~~알 왔다" 하시는 듯.

폭우 아래 선 노부부.
할머니는 불룩한 베낭을 멘 위로 비 옷을 입고 계셨고,
할아버지는 할머니의 반대 편에서서 빈 몸으로 우산을 쓰고 계셨다.

두 분은 부부라고....^^*



***************************************


★ ★ 북한산 도선사.


사는 일에 가끔은
우매함을 지니고 물음에 대한 이유를 묻지 않은 채
하늘을 향해 물어야 할 일들이 있다.

그런 일 중에서 하나가 있다면.
아마도 자식의 일 인듯하다.

누군가가 말 하길.
북한 산 도선사의 부처님이 우리의 마음을 꿰뚫어 보신다고...^^*

빈 마음으로 길을 나섰는데
그만 폭우가 쏟아졌다.

그 폭우를 바라 보면서 내 머리 위로는 운무의 북한산을.
내 가슴의 높이로는 도선사의 석불과 절 집의 추녀를.

폭우가 들려 주는 빗 소리는 너무도 정겨웠다.

경내를 돌아 머리를 낮추고 절을 하고 또 하고.
부처님에서 들켜버린 마음을 법당 바닥에 다 쏟아내고,

흐르는 땀이 뜨거웠던 것은
내 욕심이 가득 찬 마음을 들켜 버렸음에서겠지...- -;;

그래도 좋아.~~~~~~~~~~~

한 번만 빌꺼니깐.^^*

나를 위해서가 아니라 자식을 돌보아 주십사고....

도선사를 내려 오는 길.
폭우로 길이 폭포를 이루었지만.....

발 텀벙, 물 텀벙.~~~~~~~~~~
물 보라를 일으키며 하산 하는 길.
다리가 후들거렸어도
마음은 만만대군을 얻은 듯 든든했다. ^^*

나와 함께
백 팔배로 머리 조아려 준 후배들.
또 빚을 진 기분이다.

물에 퉁~~퉁 불은 등산화가 천근이다.

저 등산화가 물끼를 쪽 빼고 다시 날씬해지면

다시~~~~~~~~~~~~~~~

무념무상의 마음으로 북한산에 오르리라.-ㅣ-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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