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전에 쓴 글과 그림

고란사의 풍경소리.

유쌤9792 2009. 1. 10. 22:29

1000년의 역사를 고스란히 간직한 부여.
낙화암의 기암절벽을 굽이 돌아 소리없이 불어 오는 가을 바람과 노을.

그리고 억새풀이 제 몸을 부비며 흔들어 대는 모습의
숨소리를 고스란히 전 해 주는 이가 있었다.

그니가 불러 주는 말대로
마음으로 전해 온 부여의 노을 진 가을 느낌을 그림으로....

바람에 흔들리는 노을 빛과 억새 풀.

호젓히 낮게 어둠이 내리는 부여의 아름다운 경치를 보면서
그 애잔한 떨림의 마음을 전 해 주는 이의 마음도 억새 풀의 푸근함이였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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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2년 가을 부여--- 고란사를 다녀와서.




★ 그림설명; 왓트만 종이에 아크릴 물감과 복합 재료 사용.

백마강 아래.
가을을 맞이 하기엔 이른 단풍나무와 은행나무 틈 사이로 보이던
고란사 추녀 끝에 달려있던 빼-짝 마른 물고기 풍경.

미풍에도 주체 할 수 없이 흔들리던 물고기를 바라보며 그린 그림.



▲ 고란사의 풍경소리.

고란사 추녀 끝에 달려 제 혼자 덩그렁거리는 풍경,
백마강이 불어다 주는 바람 결에 옛 삼천 궁녀들의 恨스런 마음을
알아 차리기라도 하듯 풍경이 일렁거려 주는 것일까?

그 누군가가 알아 주면 어떻고 못 알아 주면 어떠하리....

얼굴만 크게 그리는 아이처럼,
입과 눈만을 크게 그리는 아이처럼,
내 가슴에 닿아 오는 느낌이 있다면
몸뚱이 생략해서 그리는 그림이라도 좋아.^^*

눈을 감으면 벙어리처럼 소리없이 흔들리던
고란사 추녀 끝에 달려 있던 백마강의 물고기가 그립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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