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그림설명; 왓트만지에 수채화로 그린그림. 이른 새벽. 잠에서 깨어 동쪽 창을 열으니 나처럼 고단했던 달이 어제 밤부터 누었는지 일어 날 생각을 하지 않는다. 그림속에 달을 가두려고 스캐치북을 폈다. 누드모델처럼 살짝 부끄러워 하는 모습에 달이 금새 사라질까 염려하며 스케치 하던 손을 멈추고 디카에 달의 모습을 가두었다. ● 누운 달 어디에 걸어두면 좋은 달인가.....! 하얀 꼬리를 지녔을 것 같은 생선 가시처럼 생긴 달. 끝이 너무 뾰족하여 가슴에 지니고 있으면 너무나 자주 가슴을 찌를 것 같은 달. 달을 바라보는 마음엔 늘 그리움이 물기 어리게 스민다. 칠흑처럼 어둔 하늘에 누어있는 달 옆으로 살짝 누어 본다. 혼자서는 외로운 달에게 귓 볼이 뜨겁도록 속삭여 준다. <이른 새벽에 잠에서 깬 것은 너를 만나기 위함에서 였다고...> 그리곤. <달님이 날 부르면 언제이든 난 당신 편이라고.......> -------------- 일영에서 디카로 찍음 _______________ 깊이 파인 돌 위로 단단하게 묶인 고리. 우리들의 만남은 다 인연이 빚어 낸 피치못할 변명인가? 만나지 못 할 때는 그 그리움에 푹 절여져 사는 일이 다 시큰둥한다. 만나면 비었던 마음을 고운 감정으로만 도배 하는 것이 아니라 다시 나뉠 것을 염두에 두고 그리운 마음엔 풀칠도 해 보지 못하고 싸운다. 너무 단단하게 묶여 있는 우리들의 인연들. 비바람에 녹이 슬고 세월에 그 인연의 두께가 얇아져도 한 번 닥아 선 인연은 끝이 없는 변명만을 늘어 놓은 채 우릴 슬프게 한다. 그러길레 인연은 운명이고. 끝없는 고리의 연속인가 보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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