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그림설명; 왓트만지에 붓펜리필 잉크와 연필로 그린 그림.
빈 나무 의자 위로 눈 발이 날린다.
아버지 등허리처럼 든든한 나무가 겨울의 칼 바람을 막아 주고 있다.
아버지의 등에 얼굴을 묻고 기대면 나무냄새가 나고,
나무에 얼굴을 묻고 기대면 아버지 냄새가 난다.
그렇게 서둘러서 총~~총히 내 곁을 떠나시더니
아버지는 나무가 되셨나~~~~보다.
낡은 나무 망대 위에 올라 연밭을 보다.
언제 무너질지 모르게 흔들리는 나무 망대.
모질었던 지난 세월을 고스란히 전 해 주는 것 같다.
누가 저 망대를 흔드는 것일까....?
혹 ! 제 스스로가 침몰하기 위해 맥을 놓은 것은 아닐까....?
그 화려했던 지난 시간을 뒤로 한 채
무수히 고개 숙이고 흙으로 돌아 간 연꽃들.
우리는 왜 아름다운 것에만 찬사를 보내는가....
저 긴 시간을 땅 밑에 웅크리고 있는 연 꽃들의 시신이 우리들이련만.....
소리없는 새벽 안개처럼 뼈 속까지 적시우는 그리움을 남기고 가는 것이
한 세상 살다가 가는 일이라 하거늘....
------ 해평의 연 밭에서. <우리 살아 있다구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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