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전에 쓴 글과 그림

그럼 뭔가~~! 뭔가~~~~~?

유쌤9792 2009. 1. 10. 23:29



★ 그림설명; 머메이드지에 아크릴 물감으로 그린 그림.

억새로 들판이 술렁인다.
그 들판 사이에 지난 여름의 잔영이 보인다.

옛날을 그리워하면서 옛사람 이야기에 그리움을 담는다면
몸이 아무리 푸르러도 마음이 황혼의 빛을 넘어서는 것이고~~~`

눈 앞에 마주 선 일을 인정하며 미래를 기다리면
몸이 작은 바람에 바스러지기 직전이라 하더라도 그 삶은 푸르다 했거늘.


길지도 않은 다리를 벌려 양 다리를 걸친 채
이쪽 저쪽을 기웃거리는 난,난...그럼 뭔가~~! 뭔가~~~~~?

바람이 화폭에서 불기 시작하여~~~`
내 그림그리는 손 끝을 타고 쉴 새 없이 마음을 뚫고 오른다.


이런 밤에는 빨간색 벙어리 털장갑을 끼고 싶어.
손끝을 타고 오르는 바람을 장갑에 가두려고~~~~^^*






★ 그림설명; 왓트만지에 복합 재료로 그린 그림.

내가 그린 잠수교의 24시간.

어떤 것에 마음을 두기 시작하면 난 정신을 차릴 수 없이 집중한다.

누구의 말도 듣지 않은 채~~` 내 상념이 사랑을 만들고, 추억을 만들고
외 사랑을 시작 하는 나~~~~ 잠수교를 처음에는 너무나 싫어 했다.

물이 들어 오겠다면 아무 저항없이 제 몸을 허락하는 잠수교가
너무 지조 없는 연인의 모습처럼 보였기에 잠수교를 혼자 오해 했었다. ^^*


반포대교에 눌려 난장이 채송화처럼 잔득 주눅이가 들어 기를 못 피는 모습이.
물에 패여 불만의 볼멘 소리로 툴툴거리는 잠수교의 차도며~~~`
우울의 극치감과 상실감을 주는 암울한 회색의 교각이며~~~~~`
무엇 하나도 나에게 기분좋은 느낌을 주지는 못 했던 잠수교.

그러나~~` 지금은.
그 낮은 자세로 강을 안고 있는 듯한 잠수교가 너무나 사랑스럽다.

몸을 낮춘 모습이 겸손 해 보이기도~~~~`
툴 툴 거리면 불만스럽게 말 대꾸하는 듯한 차도도 보채는 여인처럼 귀엽고,
암울한 회색의 교각도 내 좋아 하는 흐린 날의 하늘 같아서 좋다.


잠수교로 다니기 8개월.
이정도의 만남이면 100일 만남 잔치를 해도 두 번은 했다. ^^*

앞으로도 4년하고 2개월은 더 사랑 할 수 있는 잠수교.

내가 이른 아침
사랑하는 이의 기다림을 생각 하듯 집을 나설 수 있는 것은
다~~~` 잠수교 덕분이다. 그래서 학교 가는 길이 늘 흥분된다. ^^*









내가 좋아하는 잠수교의 이른 아침과 밤 풍경.

겨울로 들어가는 강물의 색은 유난히 짙은 감청의 원색을 보인다.

이른 아침 잠수교를 넘을 때~~~
고수부지로 쏟아지는 해를 등지고 달리는 이들을 본다.

내 손은 핸들을 잡고 있지만
마음은 늘 가는 길을 잊고 달리는 이들의 뒤를 따라 나도 달린다.

이른 아침 잠이 덜 깬 잠수교를 흔들며 그의 몸을 관통 할 때엔
강물에 머리를 조아리고 물을 마셔야만 할 것 같은 배고품을 느낀다.



그러면 짙은 블랙커피와 어니언 베이글 빵이 먹고 싶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