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전에 쓴 글과 그림

난 늘 말이 안 되는 말을 하고 어색해 한다

유쌤9792 2009. 1. 10. 23:31



★ 그림설명; 머메이드지에 복합재료과 컴퓨터 잉크로 그린그림.


하늘을 향해 붉은 옷자락 날리는 진 분홍의 꽃 나무 아래
그들이 섰다. ~~무엇을 바라 보기 위해 저토록 하늘을 목마르게 바라보나?

내 마음엔 화수분이 하나 있나 보다.
채워도 채워도 어느새 빠져 나가는 그리움 담긴 사랑이....

혼자 일 때는 그리움이란 칼을 목에 쓰고 가슴이 울리도록 서러워하고
둘이 되면 칼을 벗은 목이 시리고 허전해 온몸을 화덕 속으로 날리려하고,

새벽 바람이 달라지고 있다.
그 무엇 하나도 양보하지 않겠다는 마음으로
마음에 빗장을 지르게 하는 차가운 바람이 서서히 분다.


새벽에 몰래 내리고 가려던 비가 그만 나에게 들키고 말았다.

후두둑~~` 창을 조용히 치는 빗소리에 잠에서 깨어났다.

발 소리 죽이고 밖으로 나가 창을 열었다.
포물선을 그리 듯 빗방을이 내 벌거벗은 마음으로 내렸다.

쪼그리고 앉아 동이 트지 않는 하늘을 보면서 향을 살랐다.


이른 아침 밖으로 나오니 모과가 콘크리트 바닥에 떨어져 있었다.

저만치 걸어 가다 다시 돌아와~~ 땅에 떨어진 모과를 가방에 담았다.
그리고 새벽 비에 떨어 진 낙엽들을 하나씩 가방에 담았다.

축축하게 ~~`적셔진 아스발트로 몸을 낮추고 낙엽을 주우었다.
내 출근 길을 붙잡은 낙엽과 거리에 버려진 모과.

늘 가는 학교인데 늦으면 어떼~~~~~~^^*
나는 이른 아침 학교 밖에 갈 곳이 없는가~~~~!

10월의 오늘은 내 생애에서 한 번 뿐인 날인데~~~~~


낙엽과 모과가 담긴 가방을 가슴에 꼭 안고 버스에 올랐다.
그리곤 그 가방을 꼬 껴안고 차창에 머리를 기대어 꿈을 꾸기 시작했다.

아주 길고 행복한 꿈을~~~~~한강을 건널 때도 눈을 뜰 수가 없었다.
나는 아직도 꿈을 꾸고 있었기 때문에~~~`






모과나무~~ 그리고 추락하는 것엔 날개가 없다.







땅에 뒹굴러 이즈러진 모과에서도 향기는 난다.

운동장이 보이는 창가에 모과를 두었더니 그 향기가 바람에 은은하다.

모과 향기가 은은하게 향기롭다.
새벽에 내린 비로 거리를 뒹굴던 모과 한 개를 출근 길에 줏었다.

비록 뒤틀리고 상처 투성이지만 모과는 모과다.
지난 봄부터 열매로 자라기 위해 얼마나 힘이 들었겠는가...!

얄미운 비로 땅에 떨어져 그냥 버려두기엔 너무 안 스러워
내 가방에 고이 넣어 들고 왔다.

그리고 제 모과 나무 보다 훨~~높은 창가에 두었다.

다른 모과들에게 자랑하라고~~~^^*

<제 살던 동네에서 이사도 했고, 버스도 타 보았고, 강도 보았고,
그리고 무엇 보다도 하루 종일 재잘거리는 아이들 틈에 있어서 좋다고>
^^*

하루 종일 창의 바람에 실려 오는 모과 향기에
눈과 코로 모과 차를 마신 기분이다.





하늘로 날지 못하게 솟대 항아리에 딱 발을 묶어 놓은 솟대.

아무리 하늘을 바라보면 무슨 소용이 있으랴~~~~
몸이 묶여 나를 수 없는데~~~~

아무리 날개를 펴 푸드덕 거리면 무슨 소용이 있으랴~~~`
살아 온 날들에 대한 미련이 깊어 앞에 보이는 세상이 어두운 것을.

왜~~ 하루는 기쁘고 하루는 슬픈가~~~~~!
그런 날들이 씨실, 날실되어 옷감이 짜여 지고 있다.

슬픈 날의 실을 많이 넣어 짠 숄을 두른 날은 슬프고,
기쁜 날의 실을 많이 넣어 짠 목도리를 두른 날은 기쁜가~~~!


--난 늘 말이 안 되는 말을 하고 어색해 한다. ____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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