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그림설명; 왓트만지에 아크릴 물감으로 그린 그림. 달 빛이 내린 들판에 나무와 새 한마리가 마주 보고 있다. 산은 어느새 가을을 말끔하게 거두어 들였다. 함께 어깨를 나란히 하던 인연들은 다 어디로 자취를 감추었는지 서로가 서로를 응시 한 채 한 마음도 양보 하지 못 하고 있다. 내가 즐겨 다니던 송추의 파란 대문 집의 가을이 궁금하고, 내가 좋아하던 양수리의 연 밭도 궁금하다. 가을 빛을 서서히 거두어 들이는 자연. 자연은 이미 겨울을 맞이 할 채비를 서두르고 있는데 난 언제나 자연의 꽁무니만 졸~~졸 따라 다니다 벼락을 맞는다. ^^* 목이 아프도록 하늘을 바라 보는 새. 아마~~나무는 자기를 바라 보는 줄 알고 오만한 착각을 하지는 않으려나~~ 착각엔 늘 기준이 없다고 하니~~하는 수 없지 뭐~~~~^^* 하늘 빛에 발을 담그면 발이 금새 쪽 빛으로 물이 들고야 말 것 같다. v 거칠어진 발 뒤꿈치를 보여주지 않으려고 새털 구름 밑으로 발을 쏙 밀어 넣어 본다. 울 엄마는 겨울을 나기 위해선~~~ 이맘 때쯔음이면 늘~~~` 묵혀 두었던 목화 솜을 틀어 머리에 이고 오셔서는 마루에 펴 놓으셨다. 그리곤 내 잠자리 채의 긴 작대기로 솜을 톡~~톡 치시면서 하시는 말씀이. <어서들 일어나라 우리 강아지들 올 겨울 감기 걸리지 않고 잘 나게 ~~> 솜은 엄마의 말을 알아 듣기라도 하듯~~ 엄마의 작대기가 지나가고 난 자리의 솜들은 기지개를 펴 듯~~포르륵 올라왔다. 내 어릴 적 우리 동네의 솜틀집에선 이맘 때 솜 트는 소리가 요란 했는데... 백열등 아래에서 들리는 덜그럭 거리는 소리에~~` 솜틀 집 앞을 지날 때엔 나도 모르게 힘껏 ~~달리곤 했었다. 지금은 그 솜 틀던 집의 흔적도 찾을 수 없고 ~~` 해 묵은 솜을 틀어 새로 겨울 채비를 할 솜도 이불도 없다. 그래서 난 바람이 삭풍으로 바뀌면 늘 발이 시린가 보다. 그래서 난 겨울이 되기만 하면 감기를 달고 사나보다...^^* 가을 하늘과 볕, 그리고 은행 나무를 바라 보는 내 창문 곁의 풍경화. 울 엄마가 그렇게도~~ 좋아 하시던 것들을 나란히 놓아 보았다. 들판의 야생초로 숨은 듯 피었다 사라지는 노란 소국. 시퍼러탱탱하던 감을 볕이 좋은 창가에 두고 눈 질끈 감았다 떴더니 주글 주글하게 잘 익은 홍시. 절간 마당에 주렁 주렁 달려 있던 모과 한개를 얻어 오시면 부처님 마당에서 얻으신 것이라며 고이고이 모셔 두듯이~~ 왕골로 짠 바구니에 담아 겨우내내 그 향기를 탐닉 하시던 못난이 모과. 하루에도 저 창을 여러 번 열었다 닫았다 한다. 바람에 어깨가 시린 듯하면 닫고, 가슴이 답답하면 열고~~~~~ 창을 열고 닫을 때마다 모과 향이 코 끝을 스쳐 지나간다. 울 엄마 가슴에서 솔~~솔 피어 오르던 향기가 바로 저 모과 향기 였었나! 찬 바람이 실어다 주는 것은 엄마에 대한 그리움이 또 열린다는 예고일 뿐. 이렇게 겨울을 서두르는 밤이 냉기로 깔리면 엄마가 몹시도 보고 싶다. 나도 이제는 老熟한(?) 엄마인데~~난 아직도 엄마를 그리워하는 아이처럼. 내 그리움의 原罪를 늘~~~~ 엄마라고 落點을 찍고야 만다. 엄마~~~! 이제는 모과 한 개가 아니라 이만큼도 다 사드릴 수가 있다우~~!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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