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그림설명; 크로키 붘에 먹과 금분으로 그린 그림.
인연을 말 하고 싶다.
아무리 말로 해도 남는 것이 없는 인연을 그림으로 말 한다.
누가 내 인연인지를 알려고 하지도 말고 찾으려 하지도 말란다.
다 고목에 갇혀있는 이들 모두의 초상이 바로 우리들이 아닌가...!
하늘에서는 노란 비가 내린다.
그는 발 밑에 집을 두고 돌아 갈 곳을 늘 만들어 놓고 있지만,
그녀는 갈 곳이 없어 늘 나무에 달려 있다.
인연의 시작은 소리없이 이어지는 끈이지만,
늘 등을 돌리고 나무를 가운데에 두고 있는 것 같은 만남이다.
나는 오늘 또 다른 인연과 함께 우산을 썼다.
비가 그치고 나면 우산을 접어 제 집으로 돌아 갈 그런 인연과 함께.....
● 비가 오는 퇴근 길에....
겨울을 재촉하는 비가 오후부터 내리기 시작했다.
퇴근 길~~ 차가 도로를 땡땡이 무늬의 포장지처럼 덮었다.
난 소경이 지팡이 하나에 의지하고 한길에 나선 것처럼
동물적인 감각 하나에 마음과 몸을 의지 한 채 운전을 했다.
비가 많이 와도 좋고, 차가 막혀도 좋았다.
내 차에서 돌고 있는 분위기 좋은 시디를 두 번이나 바꿔서 들었다.
오랫만에~~~ 음악감상을 충분하게 한 퇴근 길이였다. ^^*
비가 오는 날~~` 혼자 타고 다니는 차보다야
둘이 함께 다니는 길이 더~~~` 좋지.
늘 나 홀로를 태우고 출 퇴근 하는 내 차도~~~`
나만큼이나 낯가림도 심하고 외롬도 많이 타는 것 같다.
내가 좋아하는 과천 현대 미술관의 조각과 나무.
고철의 조각작품 틈을 비집고 나온 나무들도
주변의 강요에 못 이겨서인가. 제 스스로인가 그 초록의 옷을
말끔하게 바꾸어 버렸다~~~` 제 집과 비슷한 색이라서인지
이제서야 나무와 집이 한 몸처럼 보여져 안심이 되었다. ^^*
아직도 기다리고 있는 그녀.
그녀는 내 초상이다.
걸친 것이 없어도 추워보이지 않는 그녀.
나는 간절하게 기다리는 것이 없으면서도~~`
늘 그 무엇인가를 기다리고 산다.
자연은 절대로 욕심을 내면서 서두르는 법이 없는 것 같다.
아주 서서히 서서히 ~~` 제 손 끝부터 물들이는 나무.
너무도 아름다운 붉은 빛에 넋이 나갔다.
다음에 가 보면 저 단풍잎도 겨울이 주는 벌을 받고 있을까?
나무는 추운데 왜~~ 옷을 하나씩 벗을까?
나는 옷을 껴 입느라 움직이지도 못 할 정도로 몸이 둔해
마음도 무뎌지는데~~~`
나무는 옷을 벗어 마음을 가볍게 하려 함인가???
올 겨울 나도 나무 따라 옷을 벗고 산다면~~~
마음은 가벼워도 몸은 동사 할라나~~~~^^*
가끔 엉뚱한 생각에 웃음이 피식~~~`나 온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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