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전에 쓴 글과 그림

누구를 위해 남겨 둔 감인가~~~~~

유쌤9792 2009. 1. 10. 23:38



★ 그림설명; 갱지 크로키 북에 먹물, 금분으로 그린 그림.



<인연 시리즈 중.>


두 사람의 그림자는 나목이다.

눈 앞에 보이는 감나무에 달린 감.
누구를 위해 남겨 둔 감인가~~~~~

인연의 시작은 저 감나무의 감을 눈으로 보기는 하지만
손으로 잡을 수 없는 것 처럼~ 그리움을 늘 안겨 주는 것 같다.

두 사람 사이에 드리워진 저 긴 그림자의 뿌리는 어디에 있을까?

나무는 모든 고통을 뿌리로 보내고 기쁨과 사랑만은
나뭇잎과 열매로 보여 준다던데~~~`

고통을 지닌 그 뿌리는 아마도 저 두 사람이 밟고 있기에~~~
늘~~ 작은 바람에도 휘청이나 보다....

인연의 끝이 그렇게 발에 밟혀 있기에
밤에는 긴 그림자를 만들어 허상과 실상을 혼돈케 한다.

낮에는 나무의 제 모습만을 볼 수 있기에~~`
누가 우리 인연의 시작 실타레를 들고 있는지 몰라~`두리번 거린다.

언제나 한 곳을 지켜 서서 뿌리를 내리는 나무이고 싶어라.

언제나 아름드리 나무가 되어 팔 벌려 하늘을 안 듯~~
모두를 가슴에 안아 볼 수 있는 큰 나무이고 싶어라.









창으로 드는 볕이 너무나 따뜻하다.

저 볕에 몸을 맡끼고 길게 눕고 싶어라.
볕은 몸의 구석구석을 핥고 보다듬어 주겠지.

볕의 가슴에 안겨 스르르 잠이 든다.
그리곤 아주 짧은 찰라의 꿈을 천년의 꿈처럼 꾼다.

잠시 곁을 지켜 주어도 천년을 함께 한 것 같은 겨울 볕.
볕을 피해 다니던 지난 여름 날이 미안스러워 진다.






창 밖의 나무들은 벌써 다음 봄을 기약하는 채비를 서두르고 있다.


우리가 보이기에는 해마다 같은 나무에서 꽃이 피고 열매를 맺기에
늘 같은 인연에서 피고 지는 것으로 알겠지만~~`

지나간 시간과 닥아오는 시간은 한 번도 같은 조건이였던 적이 없다.

사람만~~~` 한 번 낯을 익혀 인연을 맺으면
그 자리에서 뱅~~뱅 돌 뿐~~~~

자연은 모양은 같아도 늘 새로운 인연을 만나는 것 같다.

그래서 우리는 늘~~<자연스럽게>란 말을 입에 달고 사나보다. ^^*

저런 풍경을 바라볼 수 있는 오두막이 나에게도 있었으면 좋겠다.

그리고~~` 그 누구도 저 곳에서 약속 없이 만났다 헤어지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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