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기억 속으로

1년후에 받는 편지를 부치다

유쌤9792 2010. 9. 18. 07:56

 

 

 

 

 

 

1년후에 받는 편지를 부치다

 

제주도 올레 7호 길에 가면 외돌개의 끝자락에 우체통이 있다.

 

그 예전 집을 떠나면 엄마에게 엽서를 보내곤 했었는데~~~

내 편지가 엄마의 손에 전해질 때면~~ 이미 난 집으로 돌아 와 여전히

엄마 속을 간간하게 상하는 딸이 었다. ^^*

 

편지를 쓰는 일~~

마음을 내려 놓고 모든 것을 허물없이 이해하고 용서 한다는 것인데

예전에 잘 쓰던 편지를 이제는 쓰지 못하고 있다.

 요즘엔 편지를 받아 줄 사람도 없고, 편지를 기다리는 사람도 없다.

 

우리 반 친구들과 나~~ 제주도 올레 길에 있는 우체통에 사연을 밀어 넣었다.

아이들은 내년 중학생이 되어 받게 될 것이고,

내 지아비에게 부친 편지도 내년 가을즈음에야 받게 되겠으니~~

우리의 마음이 1년동안 제주도 바람, 바다, 볕을 받으면 구수하게 익으리라~~^^*

 

 

 

 

제주도 <올레 7호> 길이 시작되는 외돌개

 

사랑을 기다리는 외돌개 바위가 바다를 향해 기도 중으로 보인다.

 

 

 

 

1년 후에 받아 보는 우체통이 있는 올레 7코스의 길이다.

 

바다를 바라보고 있는 우체통이 한 눈에 보인다.

 

우표가 없어도, 편지지나 봉투가 없어도 저 곳에서 다 구해 편지를 쓰고 부칠 수 있다.

 

잠시 바다를 바라보면서 마음을 바다를 향한 빨래줄에 널어 보다.

 

 

 

 

올레 7코스가 끝나기도 시작이 되기도 하는 지점이다.

 

시작과 끝이 같다는 말이 실감되는 지점이다.  

 

여행은 사람의 마음을 노골노골하게 만든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