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년후에 받는 편지를 부치다
제주도 올레 7호 길에 가면 외돌개의 끝자락에 우체통이 있다.
그 예전 집을 떠나면 엄마에게 엽서를 보내곤 했었는데~~~
내 편지가 엄마의 손에 전해질 때면~~ 이미 난 집으로 돌아 와 여전히
엄마 속을 간간하게 상하는 딸이 었다. ^^*
편지를 쓰는 일~~
마음을 내려 놓고 모든 것을 허물없이 이해하고 용서 한다는 것인데
예전에 잘 쓰던 편지를 이제는 쓰지 못하고 있다.
요즘엔 편지를 받아 줄 사람도 없고, 편지를 기다리는 사람도 없다.
우리 반 친구들과 나~~ 제주도 올레 길에 있는 우체통에 사연을 밀어 넣었다.
아이들은 내년 중학생이 되어 받게 될 것이고,
내 지아비에게 부친 편지도 내년 가을즈음에야 받게 되겠으니~~
우리의 마음이 1년동안 제주도 바람, 바다, 볕을 받으면 구수하게 익으리라~~^^*
제주도 <올레 7호> 길이 시작되는 외돌개
사랑을 기다리는 외돌개 바위가 바다를 향해 기도 중으로 보인다.
1년 후에 받아 보는 우체통이 있는 올레 7코스의 길이다.
바다를 바라보고 있는 우체통이 한 눈에 보인다.
우표가 없어도, 편지지나 봉투가 없어도 저 곳에서 다 구해 편지를 쓰고 부칠 수 있다.
잠시 바다를 바라보면서 마음을 바다를 향한 빨래줄에 널어 보다.
올레 7코스가 끝나기도 시작이 되기도 하는 지점이다.
시작과 끝이 같다는 말이 실감되는 지점이다.
여행은 사람의 마음을 노골노골하게 만든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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