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기억 속으로

30년 만에 장만한 장화다. ^^*

유쌤9792 2011. 4. 30. 09:05

 

 

 

 

 

 

 

비가 봄의 꽃들을 낙하 시키고 있다.

사는 일~~오르고 내리고의 반복이 아니던가~~!

봄이 되니 해빙과 함께
이곳저곳에서 날아 오는 부고소식으로 맘이 허하다.

작년 저 자리에서 오롯하게 얼굴을 내민
수수꽃 다리도 내가 그의 이름을 잊을까 염려가 되었는지
출 .퇴근 길 나를 향해 유혹의 꽃 향기를 흘린다.

젊은 날~~ 라일락 향기를 닮은 향수를 너무 좋아 했엇는데~~

그 향기를 폴폴 날리면서 5월엔 꽃들과 호형호재 했었는데~~^^*

 

봄이 짧 듯~~ 가는 젊은도 참으로 짧기만 하다.

 

 

 

 

 

 

비 바람에 장화를 신었다.

밤새도록 온 천지를 흔들고 지나가는 천둥과 번개 소리에
어린 아이처럼 자다가 여러 번 일어났다.

혹~~ 밤새 홀로 노는 우리 토끼가 무서워하지는 않을까~~
노파심에 잘 놀고 있는 하트도 내다 보고~~^^*

 

신장에서 비오기를 기다리던 장화도 꺼내놓았다.

오늘은 4월의 마지막 날의 주말이다.

 

주말엔 집 밖으로 나가기가 싫다.
특히 비가 오는 주말엔 더욱 더 그렇다.


그러나 새로 산 장화 핑게를 달고 이른 아침 등교하다.^^*

 

 

 

 

 

 

 

 

 

 

30년 만에 장만한 장화다. ^^*

그동안은 차를 가지고 출 퇴근을 하였기에
우산 한 개면 폭우도 지루한 장마도 다 견뎌 낼 수 있었다.

그런데 걸어 다니는 거리의 학교로 옮기고 부터는
비가 오기만 하면 장화 생각이 굴뚝 같았다.

매년 여름이 오기 전 장화를 사러 시장엘 여러 번 갔다.

그러나 내 발과 종아리에 맞는 장화가 쉽게
나를 기다리고 있질 않았기에 ~~~^^*
장화를 사러 나갔다가는 번번히 빈 손으로 돌아 왔다.

요즘 파는 장화는 패션 장화라서
뒤굽이 칼 힐처럼 뾰족하고 부츠처럼 종이리에 꽉 끼기에
신기는 신어도, 벗기가 아주 불편하다.

그리고 비가 오는 것과는 상관없이 사시사철 신을 수 있는 장화란다. ^^*

거기에 내가 생각하던 단순한 색상이 아니고
어찌나 현란한 색과 무늬가 많은지
선듯 발이 장화를 받아 드리려 하지 않았다. ^^*

그러던 중~~~~
우리 동네 신발가게가 <폐업>을 한다는
광고와 함께~~~~~ 어디에 꼭꼭 숨어 있었는지
저 빨간 장화가 <신발가게 폐업 염가 세일>이라는 글 아래
번쩍이며 내 눈과 발 길을 잡았다. ㅎㅎㅎㅎ

"아저씨 이 장화 얼마인가요?"
" 아~~ 이 장화 17000 원인데~~12000 원에 드립니다"
"색은 이 것 박에 없나요? "
"이 장화의 색이 최고입니다. 폐업이니 싼 맛에 신으세요"

< 싼 맛에 사게 된 장화가 아니라~~
ㅎㅎㅎㅎㅎ 꼭 사서 신고 싶었기에 산 장화다. ^^*>

그리고는 비가 오기를 아주 많이 기다렸었다.
작은 비엔 장화의 위력을 발휘하지 못하니~~
큰 비가 오기를 매일 기다렸다. ㅎㅎㅎ

오늘 드디어 장화를 신고 물 웅덩이를 밟으며 출근 했다.

삼십년 만에 장만 한 빨간 장화~~!!


그 예전 하얀고무 장화만큼 믿음직하지는 못해도

드디어~~ 내가 원하던 장화가 생겨서 너무 좋다. ^^*


★ 꼬랑지 : 그런데 딸이 걱정의 말을 건네다.

" 엄마 , 이 장화의 목이 너무 짧아 비가 많이 오면
장화 안으로 물이 다 들어 갈 것 같아요. " ㅎㅎㅎ

그러게~~ 뭐~~ 바지로 장화의 머리를 꼭 막지 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