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그림설명 : 종이에 복합재료로 그린 그림
나무마다 한 해를 마감하기 위한 작업이 분주하다.
아기 머리 크기 만 한 모과는 노랗게 익어 낙하 직전이라
혹! 모과나무 밑에 섰다가 모과에 맞으면 기절할까봐 두렵다. ^^*
오래 된 아파트인 우리 동네엔 과실나무가 풍성하다.
그 중 감나무는 최고의 단풍잎과 홍시를 선사하며 겨울이 짙어져도 아름답다.
홍시 한 개에 새가 한 마리씩 앉다.
서열 없이 제 마음에 드는 홍시를 택했을까~~~!
나도 슬그머니 새가 없는 홍시에 앉고 싶다.
아주 가끔은 새와 내가 몸과 마음이 바뀌어 놀라서 허둥거리다.
● 정유년 11월의 넷째 목요일에~~
어제는 내 시모님의 88세 생신이셨다.
아주 건강하시던 시모님이 요즘엔 노환으로 병원에 계시다.
중환자실, 병실로 옮겨 다니시며 병실을 떠나지 못하시고 계시다.
몇 년 전 시부님이 돌아가시고 나서부터 기운을 놓으셨다.
두 분이 평생 알콩달콩 하지도 못하셨으면서도
시부님이 안계시니 싸우며 살았어도 그 자리가 너무 크게 비나보다.
이틀에 한 번은 시모님 병문안을 간다.
몸은 남의 손을 빌려 움직이시지만 정신이 맑으셔서 더 힘드시다.
다른 자손들도 다 좋아하시지만 유독 나를 더 좋아하시는 듯한
내 나름대로의 착각으로 시모님에게 자주 간다. ^^*
아프지 않고, 병원에 누어 남의 손 빌리지 않고 살다가 가길
누구나 다 희망하는 것이지만 그것이 어디 우리의 뜻대로 될까~~!
어떻게 살아내야 살면서 후회를 조금씩 줄일 수 있을까~~!
요즘의 날씨처럼 내 마음이 무겁고 힘들다.
오늘은 11월의 넷째 목요일입니다.
날씨가 차츰 더 차가워지니 감기 조심하셔요.
몸이 아프면 일상의 평범했던 생활이 평범하지 않으니 조심하시길~~!
오늘도 당신과 함께 한 시간이 감사합니다.
당신을 사랑합니다. ^^*
싸리산이라고 부르는 작은 동산과 우리 아파트가 한 몸이다. 조선시대에 <싸리나무가 빽빽하고 울창 했노라는> 설명이 붙었다. 작은 동산이지만 그것도 산이란 이름이 붙어서인지 계단과 언덕을 넘어 아파트 쪽문으로 내려서면 등허리로 땀이 흐른다. 요란한 새들의 날개 짓과 울음에 올려다보니 감나무에 홍시가 크리스마스트리의 전구처럼 달렸다. 감나무 아래에 주차한 차 위에도 홍시가 떨어져 붉은 점박이다. ^^* 어릴 때엔 긴 작대기 끝에 철사와 잠자리채를 달아 감을 땄다. 완전히 익기 전에 감을 따서 소금물 항아리에 감을 담그고 겨울의 추위에 문풍지가 떨리면 감을 한 개씩 꺼내 간식으로 먹었다. 어릴 때엔 항아리 속의 감을 보기도 싫어했다. 짠맛이 도는 푸르덩덩한 감이 간식의 전부라는 것도 싫었다. ^^* 세월이라는 것은 많은 것을 잊게 하고 그리워하게도 한다. 한 개에 천 원씩 하는 대봉을 사다가 매일 한 개씩 먹는다. 시원하게 밖에 뒀다가 깨끗하게 씻어 껍질 채 먹는 맛도 일품이다. 마당의 감나무에 주렁주렁 달린 것이 감이건만 마당의 감은 새에게 주고, 나는 가게라는 감나무에서 감을 사다 먹는다. ^^* 단감, 연시, 홍시를 가리지 않고 다 좋아하게 된 것을 보니 나도 나이가 소리 없이 들어가고 있다는 증거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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