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그림 설명 : 종이에 아크릴 물감으로 그린 그림
회색빛의 암울하고 뿌연 미세먼지의 하늘을 보면서
눈을 생각하다니 난 아직도 현실적이지 못하다.
겨울하면 밤새 누구도 모르게 내리던 함박눈을 황홀해 했다.
그러기에 겨울이면 내 하얀 화폭은 어떤 색채도 허용하지 않은 채
함박눈을 닮은 순수한 백색으로 남으려 한다.
한 번 각인 된 기억에 대한 것을 바꾸기란 어렵다.
그러기에 겨울의 삼한사온을 은근히 기다리기도 하고
흐린 회색의 하늘을 보면 미세먼지라기보다 눈을 먼저 생각한다.
샤걀이 그리워하던 <눈 내리는 마을>이란 그림이 생각나다.
내가 그리워하는 <눈 내리는 마을>은 어디로 사라진 걸까~~~!
이제 내 기억들이 그림에만 남겨지는 것이 갈수록 많아질 듯하다.
● 기해년 1월의 셋째 목요일에~~
어떤 일이든 시작하기가 어렵지
시작을 하면 반 이상은 이미 완성 된 것이나 같다는 말을 믿는다.
두 번째의 영어 레벨 테스트를 받았다.
영어 공부는 스트레스 받지 말고 즐기면서 하라고들 말한다.
그러나 어떤 공부든 즐기면서 하라는 말은 사치스럽다.
나도 학교에 있을 때엔 가르치는 입장에서
아이들의 마음을 편안하게 해 주기 위해 많이 했던 말이다. ^^*
무엇을 시작하면 끝을 보고 싶어 하는 내 성격에 장단점이 있다.
장점은 나 자신에게 충실 할 수 있어서 좋은 것이고
단점은 남들에게 조금씩 소홀해지는 것이다.
그동안 열심히 공부한 덕인지 내 영어 레벨이 올라갔다.
다음 달부터 다른 어학원으로 영어공부를 하러 가게 되었다.
내 돈과 내 시간 들여가면서 공부하러 다니는 것인데도
영어의 레벨이 공부할 단계를 결정하기도 하고 거부당하기도 한다.
이번에 레벨 테스트를 받은 학원도 유명학원이기에
학생들의 질을 자존심으로 내 걸었는지 영어 필기시험이 어려웠다.
그러나 내 나이를 감안하여 통과 시켜 준 듯하다. ^^*
2월부터는 내 스스로가 영어 공부 시간의 스케줄을 짜야하고
공부하러 가는 날과 시간이 수시로 변경되기에 정신 바짝 차려야한다.
45년 동안 하지 않던 영어 공부를 시작하여 이제 조금씩 적응해가니
공부하는 것은 역시 시간, 나이와 상관없이 없어서 좋다. ^^*
첫 달의 내 영어 수업 스케줄은 멀리 있는 아들이 짜 줬다.
아들은 친절하게도 강의 내용마다 안내를 해 주면서 동그라미를 했다.
바쁜데도 엄마에게 힘을 실어주는 일을 해 준 아들이 고맙다.
무엇을 하든 해 보지 않은 것은 다 어렵고 힘이 들다.
나의 새로운 영어 공부가 2019년에는 어떤 속도와 재미로 펼쳐 질 것인지
첫 미팅의 상대방을 기대하던 마음처럼 떨리고 흥분되다. ^^*
오늘은 1월의 셋째 목요일입니다.
미세먼지와 차가운 바람이 우리 건강 지키기에 적들입니다.
따뜻한 물 많이 드시고 오늘도 평안한 날이 되셔요.
당신을 사랑합니다.
목도리, 모자, 털실로 만든 것이면 어떤 것이든 상관하지 않고
새로운 겨울이 시작되면 나는 뜨개질을 시작 한다
실을 새로 사서 하는 작업이 아니라
완 품으로 사용하던 물건의 실을 풀어 다시 뜨개질을 한다.
늘 새로운 마음으로 뜨개질을 하면서 겨울을 시작 한다
내 엄마는 여름이 끝날 무렵부터 뜨개질을 시작 하셨다.
예전엔 실이 귀해서인지 실을 풀어 낸 다음
주전자에 물을 끓여 주전자 주둥이로 나오는 수증기에
동글동글하게 말린 실을 곧게 펴는 작업을 하시곤 했다.
하얀 무서리가 내리기 전에 엄마의 실 풀기 작업은 끝났고
밤마다 라디오의 연속극을 들으며 백열등 아래에서 뜨개질을 하셨다.
엄마가 떠 주신 털 바지, 쉐타 조끼 등~~ 입어보지 않은 것이 없었다.
털실이 부드럽지 않아 목이나 허리의 맨살에 닿으면 따가워
벅벅 긁어 살이 부풀어 올라도 엄마의 침을 한 번 바르면 다 나았다. ^^*
나도 엄마의 겨울맞이를 생각하면서 엄마를 닮아 가는 중이다.
그래서 올 가을부터 겨울의 시작 즈음까지
딸이 사용하던 목도리의 실을 풀어 새 모양의 목도리를 떴다
목도리엔 크리스마스 문양이 여러 가지 색으로 짜여 져 있었기에
실의 길이도 짧고, 일정하지 않아 이어 붙여가며 뜨개질하기가 너무 성가셨다.
매년 다시 떠준 목도리를 딸이 좋아 할 런지 어떨 런지는 모르겠으나
난 뜨개질하는 재미로 겨울의 시작을 행복하게 맞이한다.
실을 풀고 다시 뜨고를 하면서 새로운 시간을 실속에
촘촘하게 쑤셔 넣으며 천천히 숨은 그림처럼 만드는 뜨개질이란~~!
살면서 외로워지지 않기 위해 추억을 연장해 나가는 일을 하는 것이다. ^^*
< 딸의 목도리를 풀어서 다시 뜬 것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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