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기억 속으로

코티 분과 엄마 생각.

유쌤9792 2023. 8. 3. 09:46


코티 분과 나의 엄마.

1973년에 대학에 입학 한 나는 부러울 것이 없었다.
그 당시만 해도 딸들을 대학에 보내는 것을
탐탁하게 생각하지 못하던 동네 어른들도 많았다.
그래서인지 우리 동네에서도 여자라고는
내가 대학에 처음 갔다.

모든 생활 물자가 귀한 시절이었기에
우리가 좋아하던 커피도 밀수 된 상태의
상품으로 샀다.

한 달에 한두 번 동네의 미장원이나 목욕탕으로
외제물건 파는 보따리 아줌마가 등장을 하면
동네잔치 날처럼
동네의 아낙들이 그곳으로 다 모여 들었다.

우리는 그 장사 아줌마를 <양키 아줌마>라고
불렀다.

다이알 비누, 치약, 토마토케찹, 커피.
코코아가루, 분유 등
엄마는 주로 생 필수품과 먹는 것만 사셨다.

물건 값은 월부로 달아 놓고
일단 물건만 먼저 가져 오셨다.

양키 아줌마는 여자들이 좋아하는
화장품과 옷도 가지고 다녔다
특히 나비 날개 같이 아주 얇고 예쁜 여자들의
속옷도 가지고 다녔지만 우리 동네에서는
잘 팔리지 않았다.

옷 보다 <코티 분과 붉은 립스틱>이
더 잘 팔렸던 것 같다.

나는 엄마의 <코티 가루분>의 냄새와 분통을
아주 좋아 했다.

분통 위의 그림은 지금도 생생하게 기억된다.

오랫동안 <코티 분>의 냄새를
엄마의 냄새로 알고 있었다.

요즘이야 돈만 있으면 무엇이든 살 수 있는
편안한 시절이다.

코티 가루분도 <쿠팡>으로 사서 잘 사용하고 있다.

내가 사용 하는 것 보다 엄마가 그리울 때면
한 번씩 열어보는
추억의 향기 상자이기도 한다.

나의 딸은 엄마의 냄새를 어떤 것으로
기억 할까~~~!

#코티분#엄마#밀수영화#나도코티분쓴다#엄마냄새

'지난 기억 속으로' 카테고리의 다른 글

양평 숲의 꽃.  (0) 2023.08.17
양평 친구집.  (0) 2023.08.16
코티 가루 분.  (0) 2023.08.02
소독차  (0) 2023.07.29
영화는 개봉일에 봐야지.  (0) 2023.07.2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