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그림설명 : 종이에 복합재료로 그린 그림
새해가 시작 되다.
계묘년에서 갑진년으로 넘어 갔다.
새해 아침의 해오름을 보기 위해 동쪽 베란다 창에 섰다.
하늘의 한 귀퉁이부터 서서히 붉게 물들이더니
순식간에 온 하늘을 붉은 색으로 만들다.
매일 보는 하늘의 붉은 색 번짐이며 해오름의 풍경인데
새해라는 의미를 부여하니 더 천천히 하늘을 보게 되다.
붉은 색을 화폭에 담아내기를 좋아하기에
붉은 기운을 가두기라도 하는 듯 붉은 물감을
화폭에 평소보다 더 더께더께 바르다.
붉은 하늘이 부담스러운지 새들도 나르다 멈추다.
<지나친 것은 부족한 것 만 못하다던>
<과유불급>이 우리 집의 가훈이었던 것이 기억나다.
● 2024년 1월의 첫 목요일에~~~
새해가 시작 되면 꼭 하고 싶은 일들을
골똘하게 생각해 본다.
젊어서는 소망하는 일들이 많아 기억하기도 힘들었다.
나이가 들고 내가 책임져야하는 일들이 줄어드니
소망하는 일도 바람 빠진 풍선처럼 쪼그라들다.
나이드니 바라는 것은
아프지 않고 매일매일 재미나게 잘 살아내기가 으뜸이다.
나이가 들어 아프면 나도 고생이지만
내 곁에 사는 가족들이 제일 힘들 것이니
내 건강은 내 스스로가 잘 지켜야 하는 것이 정답이다.
<먹는 것 조심하기, 발 밑 잘 보고 다니기. 일에 욕심내지 않기
힘들면 무조건 누어서 쉬기, 생필품 미리사서 쟁기지 않기
아들 만나러 영국가고 싶어도 우울해하지 않기.
함께 사는 남편이 아무리 수다스러워도 중간에 말 끊지 말고
끝까지 잘 들어 주기, 잡다한 추억의 물건들 미련 없이 처리하기,>
위의 다짐을 잘 해낼 수 있는 편견 없는 힘을 주소서!
오늘은 갑진년의 1월 첫 목요일입니다.
새해의 소망을 생각하셨나요?
건강하게 평안하게 늘 좋은 날이 되시길 바랍니다.
당신을 사랑합니다.
영월에서 농사를 짓는 지인으로부터
무 농약의 땅콩이라며 택배로 생 땅콩 한 자루가 왔다.
노후를 편안하게 자연 속에서 살기위해
영월에 자리를 잡고 땅에 온몸과 마음을 걸고
많은 채소를 심고 가꾸고 추수하며 살고 있다.
시골의 삶은 날씨와 상관없이 몸과 마음을 바쁘게
몰아치게 만든다고 종종 볼멘소리로 투정을 하기도 한다.
생 땅콩을 깨끗하게 씻은 후
찜기에 올려 약 30 분가량 증기로 찐다.
땅콩에 물기가 있을 때 까야지만 잘 까진다.
잘 까진다 해도 여러 개를 까다보면 손이 아파서 슬슬 짜증이 난다.
그럴 즈음에 남편이 지원군으로 땅콩 까기의 진심을 보이며
수북한 생 땅콩의 겉옷을 말끔하게 다 벗겨 놓는다.
이때 내가 상황을 놓치지 않고 남편에게
<와!! 그 어려운땅콩 까기를 완벽하게 다 하다니. 최고요!> 하면서
엄지 척을 올려주면 남편은 나의 칭찬에 너무 좋아한다.
생 땅콩은 열심히 까도 알맹이는 얼마 되지 않는다.
알맹이를 모아 땅콩조림을 요리했다.
수요일은 손자와 놀기 위한 날이기에 할아버지가
까고 할머니가 조리한 땅콩을 가져간다.
손자의 평가가 기대된다.< 와. !! 이것 할아버지와 할머니가 만들었어요??
어떻게 만든 거야요 ?? 최고!! 최고. 다율이는 너무 좋아>
손자가 던지는 리액션에 우리는 녹아내린다.
이제 곧 36개월이 되는 우리 손자는 칭찬하는
말을 먼저 배웠는지 <잘 했어!! 최고!!>를 노래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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