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그림설명 : 종이에 복합재료로 그린 그림
봄볕이 목덜미 살살 어루만지는 가 했는데
샘 많은 봄바람이 목덜미 속으로 파고들다.
봄 날씨 속에는 사계절이 아니라 또 다른 형태의
계절이 숨어 있는 것 같다.
그래서 날씨의 비위 맞추기가 늘 어렵다.
나무 위에 앉은 새들은 봄맞이를 요란스럽게 하다.
해님이 뜸 들여놓은 붉은 빛의 땅 밑으로는
나무들이 꿈틀 거리에 나무가 흔들리고 새가 흔들리다.
봄이 되면 새들의 집짓기를 보는 것도 즐거움이다.
나도 새들처럼 내 집을 짓고 싶다는 생각을 꾸준히 한다.
● 2024년 2월의 마지막 목요일에~~
학교 퇴직 후에 내 이름으로 차를 새로 샀다.
그러나 영국여행이 길어지고 코로나가 극성이었기에
내 이름의 새 차를 운전할 일이 서서히 사라졌다.
34년의 대부분을 집에서 먼 거리의 학교에서 근무 했다
그러니 시간을 금처럼 아껴 쓰느라고 분주하게 살았다.
처음 얼마간에는 남편과 차 한 대를 공유하고 운전을 했다.
그런데 서로 차를 사용하는 날을 지키기가 어려웠다.
그래서 내 출근용으로 가장 작은 차 <티코>를 샀다.
우리학교에서 가장 작은 차 <티코>지만 동대문 창신동에서
강남 도곡동까지 어려운 교통 난리 속에서도 잘 다녔다.
그러나 남산의 긴 언덕을 넘으려면 <티코>가 숨을 헐떡이며 벌벌 떨었다.
<티코>에 나 혼자도 아니고 같은 방향의 후배 둘도 함께 다녔다.
우리 곁을 지나치던 어떤 차는 놀리는 듯 우리보고 큰소리로 말하길
차에서 내려서 티코를 뒤에서 밀고 남산의 언덕을 넘으라고 놀렸다.
길바닥의 껌에 <티코 차바퀴>가 닿으면 차가 움직이지 못한다고
<티코 자동차>에 대한 놀림의 우스게가 늘 많았지만
도막을 낸 두부처럼 생긴 티코는 10년 동안 나의 통근차였다.
그 후 남편이 사용하던 차를 물려받아 12년을 사용하다가
내 이름으로 내 돈으로 <SUV 차>를 샀다.
퇴직을 하면 차에 화구와 책을 싣고 자유롭게 여행 다니고
싶다는 나의 <버겟 리스트>의 한 개를 실행하려 했다.
여러 해를 운전하지 않았더니 이제는 운전하기가 어렵다.
요즘엔 남편이 출퇴근용으로 내차를 사용한다.
차에 대한 비용과 관리 모두를 남편이 다 알아서 한다.
물론 차 값은 내가 3년 동안 다 냈으니 남편에겐 선물이 되었다.
내 차를 준 대신 나에겐 안전하고 훌륭한 기사가 생겼다.
<홍 기사~!! 운전해!!> *^^*
오늘은 갑진년 2월의 마지막 목요일입니다.
아침부터 하늘이 흐리고 비가 예고되었지요.
요즘 봄 감기가 봄바람처럼 번지고 있어요.
항상 건강 조심하시고 오늘도 좋은 날 되셔요.
당신을 사랑합니다.
작은 나무 상자가 생겼다.
나무 상자는 쓰레기로 버려야 하는데너무 아깝다.
그래서 우리 히트를 그렸다.
그림그린 상자를 37개월인 손자에게 선물했더니
손자는 상자를 받으면서 토끼 그림을 보더니
환희에 넘치는 탄성을 질렀다.
<어머 !! 토끼 그림이네요. 하트네,
너무 좋아요.할머니가 그렸어요??? 최고 !!!> 라고 했다.
우리와 함께 살던 14 살의 하트.
제 갈 곳으로 잘 갔을 터인데
늘 보고 싶고 그립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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