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음의 목요편지

2024년 3월의 셋째 목요일에~~

유쌤9792 2024. 3. 21. 08:47

 

 

★ 그림 설명 : 종이에 복합재료로 그린 그림

 

찬 공기가 떠나지 못하고 세상을 맴돌고 있다.

미련 많은 겨울에게 천도제라도 올려줘야 하나~~!

 

예전에도 봄이 무르익기 전까지는 변덕스런 날씨에

마음 놓고 봄을 즐기지 못했음을 알고도

둔하고 무딘 나의 감성들이 또 투정을 부리고 있다.

 

새들이 나무 밑으로 숨어들다.

자맥질하기 분주한 새들이 모처럼 노닥거리다.

쉬었다 감이 어떠냐고 넌지시 물어온다.

 

그래, 그래 나도 바쁜 것 하나 없다고 말 하지만

손은 일감을 놓지 못하고 쉼의 언저리만 바라보다.

 

 

2024년 3월의 셋째 목요일에~~

 

이웃 사는 후배가 오늘도 파김치, 알타리 김치를

정성스럽게 만들어 가져왔다.

얼마 전에는 오이소박이를 만들어 가져왔다.

오이 한 개가 1000원이라 몇 개 사지 못했다면서

작은 반찬 통으로 두 개씩 나눴다고 했다.

 

우리 집에서 서너 정거장 떨어진 곳에 사는데도

김치를 만들어서 가져오기도 하고, 시골 장을 보면

채소를 사서 우리 집 문 앞에 놓고 가기도 한다.

무엇이든 나에게 나누어 주려는 후배의 정스런 마음이 고맙다.

 

나야 종종 후배가 묻는 물음에 진심담긴 화답을 해 주는 것과

한 달에 두 번 반찬 공수하는 것뿐인데 너무 황송하다.

 

살면서 나에게 남겨지는 것이 있다면 그것은 바로

나의 지인들과의 <지란지교>와 같은 허물없는 만남이다.

 

나에게는 나와 놀아주는 후배들이 있어서 너무 감사하다.

 

오늘은 갑진년 3월의 셋째 목요일입니다.

바람소리가 황소 울음소리처럼 들리는 날입니다,

아직은 찬바람에 겨울이 들어 있으니 감기 조심 하세요

 

오늘도 평안한 마음으로 보내는 날이 되시길~~!

 

당신을 사랑합니다.

 

 

 

 

 

 

밖을 나가면 제일먼저 화장실의 위치를 눈여겨본다.

 

예전엔 없던 나의 버릇이 시도 때도 없이 나를 압박한다.

그래서 외출 전에는 가급적 차나 물을 마시려하지 않는다.

 

몇 년 전 만해도 물병을 들고 다니면서 물을 마시곤 했다.

코로나에 걸리고 나서는 기침이 나에게서 떠나지 않는다.

병원에서는 코로나가 문제되는 것이 아니라

예전부터 내 몸에서 가장 약한 부분이 나이 들면서

확연하게 나타나는 아주 정상적인 상태라고 위로를 한다.

 

그렇다면 내 비염과 기침은 오래 된 직업병인가~~!

 

주말, 월악산에 볼일이 있어서 다녀왔다.

월악산 가는 길에 충주 휴게소엘 들렸다.

 

<사용 중. 비사용중>을 알려주는 사과모양의 예쁜 램프.

누구의 아이디어인지 아주 좋다.

사용여부를 한 눈에 알아 볼 수 있게 해줘서 좋다.

 

우리나라의 고속도로 휴게소에 있는 화장실들은

거의 다 일급 호텔의 화장실 수준인 듯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