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음의 목요편지

● 2024년 4월의 첫 목요일에~~

유쌤9792 2024. 4. 4. 17:32

 

 

★ 그림 설명 : 종이에 복합재료로 그린 그림

 

노란색과 하얀 색의 원색들이 세상을 흔들다.

 

길옆 배배 마른 나뭇가지마다 노란 색의 개나리가

엇갈리게 질서를 지키며 활짝 폈다.

누구도 있는지 몰랐던 앵두나무의 꽃도 수줍게 아름답다.

하얀 목련은 튼실한 초록의 나뭇잎을 보기도 전 왈칵 피더니

비바람 한두 번에 하얀 꽃이 땅으로 곤두박질치니 슬프다.

 

봄볕은 우리가 눈치 채지 못하게 나무들을 편애를 한다.

같은 하늘 아래에 있어도 어떤 나무에겐 더 많은 사랑을 주나보다.

고개조차 돌리지 못하고 한 자리에 서서 묵묵하게 살아내는

나무들에게 미안하지도 않은지 해님은 모른척하다.

 

열흘 볼 꽃이 없다더니 아름다운 것들의 수명은 너무 짧다.

우리나라의 계절은 나름대로 할 말이 많고 의미 있어 고맙다.

 

한 쌍의 새가 봄 볕 아래에 앉아 노닥거리는 중이다.

어떤 집을 지을까 의논 중인가보다.

 

봄볕에 내 몸을 허락한 채 늙지 않는 추억을 꺼내 보는 나.

봄이 지나가는 곁을 힐금거리다가 얻어 걸린 추억들은

언제나 봄날이다.

 

올 봄도 다시 바라볼 수 있음에 감사의 마음을 남긴다.

 

 

 

2024년 4월의 첫 목요일에~~

 

진해를 거의 오십년 만에 찾았다.

서울서 진해까지 내려간다는 생각은 늘 생각뿐이었다.

그렇지만 봄만 되면 <진해 군항제>를 들먹이며 그리워했다.

 

나이 들어 찾아 온 진해는 아주 조용하고 수수했다.

바다의 비릿한 물 내음이 느껴지는 풍경을 곁에 두고

걷고 걸으며 진해가 알려주려는 느낌을 즐겼다.

진해는 특이하게도 <장봉산>이 도시를

두 팔로 안고 있는 듯 어머니의 품과 같이 아늑했다,

 

진해는 바다가 떠받치고 있고, 산에 안겨 있는 것 같다.

진해 바다의 끝자락에 <삼포로 가는 길>이란 노래비가 있었다.

 

택시 기사님이 우리 일행에게 택시 투어를 권했다.

두 말도 하지 않고 택시 투어를 했더니 진해 토박이가

아니면 볼 수 없는 풍경을 모두모두 찾아 우리에게 보여줬다.

 

서울행 기차 타기 전까지 서너 시간 동안을 택시로 돌아보니

진해에 대한 역사적인 사건들도 들을 수 있어서 좋았다.

그리고 지역 택시 기사님이 권하는 맛 집도 믿을만했다.

 

낯선 곳, 낯선 사람도 함께 있어도 여행지에서는 편안하다.

진해의 택시 기사님과도 헤어지면서 많은 덕담을 나누었다.

 

어떤 여행지도 한 번 떠나오면 다시 가게 되질 않는다.

그러기에 요즘에는 여행지의 핵심적인 곳을 보길 희망한다.

차는 주로 지역 택시를 이용하고 기차를 타고 이동하니 편하다.

 

나와 함께 여행을 해준 후배 둘에게 감사의 마음을 전한다.

 

오늘은 갑진년 4월의 첫 목요일입니다.

 

추위가 싹 사라지고 낮에는 더위가 느껴지는 날입니다.

감기 조심하시고 오늘도 재미나게 살아요.

 

당신을 사랑합니다.

 

 

 

 

내 생일이면 친구가 생일 선물로 옷감을 사왔다.

 

<네가 이것저것 만들기를 잘하기에

생일선물로 특별하게 살 것이 없다면서

옷감을 사면 어떠냐? >며 물어오기에 좋다고 했다.

 

옷감을 사오던 친구는 지난여름에 홀연히 떠났지만

친구가 사다 준 예쁜 무늬의 실내복 만들 옷감이 여러 개 있다.

 

어제는 꿈에서 친구를 만났다.

역시 내 학교 교실로 놀러 온 친구의 모습은

봄의 옷차림으로 여전히 화사하고 예뻤다.

 

친구가 있었으면 이 봄을 그냥 두지 않고

나를 데리고 몇 번을 꽃 속으로 드라이브 했을 꺼다.

친구의 취미며 좋아하는 일이 바로 운전이었다.

 

친구를 생각하면서 실내복을 만들었다.  

완성 된 옷을 봤으면 좋아했을 터인데 !!!

옷감이 넉넉하기에 종종 친구의 실내복도 만들어 줬다. 

 

<친구야 !!! 넌 잘 지내고 있지 ???

이곳은 봄이다.보고 싶다.

내가 너를 많이 보고 싶어 한다.

 

네가 좋아하는 붉은 색으로 실내복을 만들었다.

옷감은 넉넉했지만 이번엔 내 것만 만들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