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음의 목요편지

2024년 3월의 마지막 목요일에~~~

유쌤9792 2024. 3. 28. 09:23

 

 

★ 그림 설명 : 종이에 복합재료로 그린 그림

 

봄이 사방에서 밀어닥치듯 시작되다.

새침하게 입 벌리지 않으려는 나무 목련도

어느 순간에 왈칵 그리움을 토해 아우성할 것이다.

 

내가 좋아하는 봄에는 슬픔이 깊게 묻어 있다.

동생과의 영원한 이별이 아직도 실감나지 않기에

봄이 시작되고 하얀 목련이 흐드러지게 피면

동생네 집의 나무 목련이 눈앞에서 어른거린다.

 

가로등의 도움 없이도 목련 꽃 주변은 백열등을 켰다.

백목련 나무의 하얀 꽃이 붉은 벽돌의 이층집을 덮었다.

 

산책길에 동생의 이름을 소란스럽게 부르던 나.

동생이 떠난 이후로는

그 집 앞으로 다니기를 의식적으로 꺼린다.

언제가 되어야 이 마음이 제자리로 돌아갈까~~!

 

봄날은 곧 사라질 것이다.

내 아픈 기억도 언젠가는 다 사라질 때가 오겠지.

 

 

2024년 3월의 마지막 목요일에~~~

 

여행을 시작한 아침에 비가 많이 오기에 의심 없이

비 운동화를 신고 출발했다.

비 오는 날이면 장화 대신 늘 신던 신발인데

어머나.!!! 마산에 와서 신발 밑창이 떨어져서 너덜거리다.

근처 신발 수선 집엘 물어물어 찾아 갔더니

<운동화는 본드로 붙여도 또 떨어진다고> 말하다.

그러니 <신발을 새로 사 신는 것이 좋다고> 한다.

 

마산근처 신발 집을 여러 곳 둘러보다.

나이키는 발볼이 작아 오래 신으면 발 등이 아프다.

아디다스도 발볼이 날렵하여 오래 걷기 불편하다.

그래서 마산 신세계 백화점으로 가서

스케쳐스 매장에서 모양이 뭉툭한 운동화를 샀다. ㅋㅋ

 

스케쳐스 상품은 발볼과 품이 넓고

운동화 끈을 신경 쓰지 않아서 편안하다.

그리고 부드러운 헝겊소재이기에 신다 보면

내발의 형태에 신발이 저절로 길이 들어 좋다.

그러기에 내 발에는 스케쳐스 상품의 신발이 편안하다.

 

새로 산 운동화를 신고 여행 중인

마산. 진해에서 오래 걸었는데도 발이 편안하다

진해 군항제를 보러 여행한다니 사위가 여행 보조비를 보내왔다

그 돈으로 운동화를 샀다. 사위가 선물 한 운동화 같아서 더 좋다.

 

손자와 딸이 준 돈으로는 커피와 선물을 샀고,

내 동생이 준돈은 여행비의 찬조 돈으로 사용하다.

 

여행은 늘 새로운 변수에 덤으로 추억을 만들어 준다.

20년 넘게 신은 분홍 운동화와는 마산에서 작별을 하다.

이제 새 신발이 나와 오래 함께 해주길 바라면서 보고 또 보다.

 

오늘은 갑진년 3월의 마지막 목요일입니다.

 

평생소원이라며 노래 불렀던 진해 군항제를 다녀왔지요.

함께 여행을 해 준 후배 둘에게 감사합니다.

짧은 여행이었지만 함께 보고, 먹고 자고, 여고시절 여행 같았지요.

 

이제가을 여행으로 안동에 가자며 약속하고 헤어졌지요.

 

오늘은 흐리고 비가 뿌리는 목요일입니다.

오늘도 평안한 마음으로 보내는 좋은 날이 되셔요.

 

당신을 사랑합니다.

 

 

 

매년 화려하게 자리매김하는 홍매화.

겨울을 잘 보내고 예쁜 붉은색의 꽃이 핀다.

 

감사하다.

누구도 눈여겨 봐주지 않지만

제 할 일을소홀해하지 않는 홍매화가 고맙고 고맙다.

 

봉은사의 홍매화가 폈다고 방송에서 칭찬했고

많은 사람들이 봉은사의 홍매화를 보러 간다고 했다.

 

우리 집 앞의 홍매화와 같은 꽃인데

참으로 꽃도 차별을 받으니 공평하지 못해 슬프다.

 

내가 오래도록 우리 아파트 화단의 홍매화를 바라보다.

매화는 피기 시작하려는 구슬 같은 꽃봉오리도 예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