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그림 설명 : 종이에 복합재료로 그린 그림
갑자기 날씨의 기온이 뚝 떨어졌다.
봄의 기를 살려 주기 위한 꽃들도 모두 낙하했다.
다시 원초적인 모습으로 변해 누가 누구인지 알 수가 없다.
자연은 그 누구에게도 알아 달라고 하지 않는데
사는 일에 제목과 의미를 붙이고 싶어 하는 내가 문제다.
새는 나무의 꽃이든 잎이든 상관하지 않고
꽃을 다 떨군 나무 곁에 앉아 나무의 이야기를 듣는다.
마을의 나무에는 여린 잎의 새 옷이 입혀지고 있다.
큰 나무가 마을을 내려다보며 우리의 이야기를 귀담아 듣다.
우리는 비밀이 많아도 자연은 비밀이 없다고 한다.
● 2024년 4월의 넷째 목요일에~~
이웃에 사는 후배는 약 열흘 동안
선배와 둘이서 제주도로 트레킹을 간다고 한다.
후배는 작년에도 제주도의 둘레 길을 그 선배와 다녀왔다고 한다.
두 사람 다 학교퇴직 후 삶의 여유를 누리고 있는 중이란다.
아이들을 결혼 시키고 부부만 오롯하게 남겨진 사람들,
<그런 세월이 언제 오나!> 주야장창기다리던 세월도 있었다.
세월이 너무 빨리 우리들의 곁을 스쳐 갔다.
나도 아들이 사는 영국엘 훌쩍 다녀오고 싶다.
그러나 남편을 집에 홀로 두고는 집을 떠날 생각을 못한다.
남편은 자기 걱정하지 말고 아들에게 다녀오라 하지만
내가 집을 하루만 비워도 식사는 라면으로 일관하고
밤에 공연스레 잠이 오질 않아서 집 안을 서성인다고 한다.
그러기에 나의 부재는 딱 하룻밤이 최선인 것 같다.
예전에 한국을 비울 때엔 딸, 하트(토끼), 아들의 외국인 여친이
우리 집에 남아서 남편의 말동무가 되었기에 가능했다.
남편과 둘이 함께 영국엘 가는 방법도 있다.
그러나 회사를 오래 비워 둘 수가 없다고 한다.
우리 시모님이 아들을 너무 유약하게 기르신 것 같다고 흉본다.
우리 아버지도, 시아버님도 혼자 있는 것을 너무 싫어하셨다.
아버지 눈에 엄마가 보이지 않으면 <네 엄마는???>하셨다.
<사랑도 때로 성가실 때가 있다는> 노래가사가 생각난다.
나이가 드니 사랑보다 <의리며 연민과 정으로 산다.>
오늘은 갑진년 4월의 마지막 목요일입니다.
비를 뿌리더니 날씨가 쌀쌀 합니다
감기 조심하시고 오늘도 평안한 날이 되셔요.
당신을 사랑합니다.
봄이 밀려나고 있다.
입 다물고 있던 튤립을 보러왔는데
내가 너무 늦게 왔나보다
튤립 꽃은 다 낙하하고 초록의 꽃대만 삐죽하니
하늘로 뻗쳐 벌을 서고 있는 것 같다.
세상만사. 기다림이라는 것은 일방적인가보다.
그리우면 당장 달려가 봐야하는 건데
핑계라는 문어발 같은 사족이 늘 내 기를 꺾는다.
'마음의 목요편지' 카테고리의 다른 글
2024년 5월의 둘째 목요일에~~~ (2) | 2024.05.09 |
---|---|
2024년 5월의 첫 목요일에~~ (0) | 2024.05.02 |
2024년 4월의 셋째 목요일에~~ (0) | 2024.04.18 |
● 2024년 4월의 둘째 목요일에~~ (2) | 2024.04.11 |
● 2024년 4월의 첫 목요일에~~ (2) | 2024.04.04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