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나가는 더위려니 우리 동네의 유일한 그늘 오래 된 은행나무가 그늘은 준다 가을엔 노란빛으로 동네를 환하게 해 주고 여름엔 해를 가려 그늘을 만든다 나무 아래 서니 바람이 시원하다 볕은 뜨겁다 지난 기억 속으로 2016.08.11
봉숭아 봉숭아에 백반을 넣고 정성스럽게 빻다 가재 헝겊과 비닐을 잘라 두고 이불 꿰매던 누런 무명실 끈을 잘라두면 우리 손톱에 봉숭아 물 들일 준비가 끝이 난거다 철이 들면서 부터는 손에 봉숭아 물 들이는 것을 창피해서 난 빠졌다 그리곤 매니큐어를 바르며엄마에게 자랑했다 ㅎ.. 지난 기억 속으로 2016.06.22
초파일에 보문사에서 생각에 잠기다 보문동 보문사 탑골승방 엄마와 함께 다니던 절이다 삼선동 우리 집에서 걸으면 20분 정도 걸린다 어릴 때에는참멀다고 생각했는데 지금 걸어보니 걸을 만하다. 엄마가 절까지 심부름을 시키면 가기 싫어했다 호호 요즘도 어린 시절이 궁금해지면 보문사엘 온다 엄마도 아버지도 .. 지난 기억 속으로 2016.05.16
라일락을 좋아한다 오래전부터 라일락을 좋아하다. 라일락 향기가 바람을 타고 흐르던 학교 교정의 축제가 생각난다. 대학 입학 후 첫 축제에 함께 갈 파트너가 없어서 미팅도 하고 ㅎ ㅎ ㅎ 그래도 파트너가 없어서 ㅎ ㅎ ㅎ 라일락 꽃 향기가 밤 바람에 전해오면 곧 여름이 온다는 신호다. 날이 갈.. 지난 기억 속으로 2016.04.17
남산으로 봄 소풍 가기 후배들과 봄 소풍을 하다 아이들을 데리고 소풍은 많이 다녔어도 우리 끼리 소풍을 오긴 처음이다 모두들 어린아이의 마음으로 즐거워하다 김밥도 싸고 돗자리도 커피도 케이크도 준비하여 팔각정을 곁에 두고 소풍을 즐기다 오래 기억에 남을 봄 소풍이다 지난 기억 속으로 2016.04.09
보문사의 진달래 꽃 엄마는 분홍색을 좋아하셨다 봄이 시작되면 집 안의 이불 호청을 분홍색 잔잔한 꽃 무늬 그림으로 바꾸는 일에 열중하셨다 나도 나이가 들었나 보다 젊어서는 마음에 주지도 않던 분홍색에 마음을 빼앗기는 것을 보면 ㅎ ㅎ 요즘 진달래 꽃을 보기 어렵다 오래 된 보문사에서 진.. 지난 기억 속으로 2016.04.04
아버지의 편지 오래 된 책에서 아버지의 편지가 발견되다. 아버지에게 많은 이야기를 글로 써서 보내며 청 소년 시기를 보냈다 그 덕에서인지 아직도 편지 쓰는 것을 좋아한다 지난 기억 속으로 2016.02.15
속초 엑스포 공원의 전망대에서~~~ 속초 엑스포 공원의 전망대에서~~~ 전망대의 모양이 배배꼬인 아이스크림같이 생겼지만 여인의 몸을 닮게 만든 건축물이란다. 전망대에 오르니 속초의 도시와 바다가 한 눈에 담긴다. 머리 배가 아주 느린 동작으로 바다에 몸을 맡낀 듯 서서히 움직인다. 속초는 해오름보다 해내림이 더 .. 지난 기억 속으로 2015.10.06
속초 바다가 말을 걸어 오다. 속초 바다가 말을 걸어 오다. 조용한 바다를 바라보며 반나절을 놀았다. 바다로 돌아 간 엄마, 아버지의 모습이 파도를 타고 넘어 온다. 덥지도 춥지도 않은 좋은 가을 날. 서울서 멀지도 가깝지도 않은 속초 바다에 들다. 파도를 몰고 오는 바람소리가 시원하다. 지난 기억 속으로 2015.10.0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