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음의 목요편지/목요편지

2월의 셋째 목요일에~~`

유쌤9792 2007. 2. 14. 19:29



★ 그림설명; 왓트만지에 아크릴 물감과 복합재료로 그린 그림.

초봄의 하늘은 삭발을 하고 난 직후의 머리처럼 서슬이 퍼렇다.

하늘은 겨울을 더 잡아 두려는지 바람에게 정기 승차권을 쥐어줬다.
한번 지나가면 그만이지~~ 애 끓는 심정으로 바람을 다시 부르는 하늘이 밉다.

봄을 재촉하는 비는 하늘의 속내도 모르고 신이나 나무를 들 쑤셨다.
정기승차권을 쥔 칼바람은 창을 흔들며~~늘 제자리로 돌아온다.

바람 끝에 물감을 듬뿍 발라 나무에도 들에도 설빔으로 새 옷을 입혔다.^^*


★2월의 셋째 목요일에~~~

정해년 설(구정)을 바라보는 목요일이다.
어릴 때~~ 설을 앞두고는 엄마의 뒤를 따라다니는 것이 즐거웠다.

하얀 쌀을 물에 담그었다가~ 대 소쿠리에서 물을 쪽 뺀 다음.
수건으로 또아리를 만들어 엄마머리 정수리에 얹고 가래떡 만들러 가는 날.
난 방앗간으로 먼저 뛰어가~~ 엄마가 오시기를 기다리며 줄을 섰었다.

멀리 엄마가 이고 오는 양은 함지박이 수건 또아리에서 시소를 타듯 움직이면
가래떡 뽑을 쌀이 쏟아질까봐~~~ 나도 모르게 엄마를 크게 부르지 못했다.^^*

방앗간의 물통으로 뱀처럼 미끄러져 들어가는 김이 나는 하얀 가래떡.
물 첨벙 소리를 내며 가래떡 줄 맞춰 몬탁몬탁 칼질하는 방앗간 아저씨를 좋아하던 날.
아저씨 곁에 서 있다가 줄이 맞지 않는 가래떡 한 도막 얻어먹으면 횡재하는 날.^^*

2월의 셋째 목요일~~찬 바람은 봄을 접근하지 못 하게 하지만,
김이 모락모락 나던 가래떡 한 도막 얻어먹던 행복한 마음으로 보내고 싶습니다.

명절 ~~행복한 마음으로 잘 보내시고~~제가 좋아하는 떡국도 많이 드시길...^^*

<나~~고백하건데~~ 어릴 때엔 떡국만 먹으면 나이를 먹는 줄 알고~~^^*
설날에 떡국을 여러 대접 먹은 적이 있었습니다.^^* 그 시절이 그립 습니다>


2월의 셋째 목요일~~ 오늘도 좋은 마음으로 보내는 날이 되시길... 약속~~!






돼지들의 웃는 모습이 너무 편안해 보인다.
아들이 어렸을 때~~<우리 돼지~~ 돼지야~~!>하고 부르면
무조건 코를 킁~~킁 거리면서 좋아했다.




그리고는 돼지 인형을 선물로 받고는 강아지처럼 끌고 다녔다.
돼지와 강아지가 다르다는 것을 모르고 돼지라고 부르면 좋아하던 아들.




그러던 아들이~~자라면서 <돼지야~~!>하고 부르면 싫어했다.
돼지는 멍멍하지 않고 꿀꿀거려서 시끄럽고, 돼지는 너무 많이 먹어서 뚱뚱 하다나~~^^*
엄마가 <돼지야~~!>하고 불렀기 때문에 뚱뚱 해졌다나~~~^^*

아들아~~! 그래도 <돼지>는 성격하나는 끝내주게 좋단다.^^*
돼지의 성격처럼~~인내심이 많고, 정과 사랑이 넘치는 아들.

정해년의 설(구정)을 신병 훈련소에서 보내는 아들 생각을 하면서~

<돼지~~야! 새해에 복 많이 받아라~~ 그리고 건강이 최고란다.^^*
돼지처럼 뚱뚱해도 좋다~~ 성격 좋은 네가 일등이다.>라고 말 해주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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