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음의 목요편지/목요편지

2월의 마지막 목요일에~~~`

유쌤9792 2007. 2. 21. 19:23


★ 그림설명; 왓트만지에 아크릴 물감과 복합재료로 그린 그림.

겨울이 비켜 나가는 자리엔 아직도 겨울의 흔적이 남아 있다.
긴 여흥을 즐기기라도 하듯 산허리에 남아 있는 은빛 눈송이들.
가파른 산 중턱에 나무로 토닥토닥 지어 놓은 작은 집 굴뚝에선 연기가 피어오르고,
봄을 공개 수배한 작은 새는~~
붉은 나뭇가지에 앉아 낚시 바늘처럼 가녀린 달을 바라보고 있다.

봄은 어디쯤 와 있을까~~~! 봄을 기다리는 성급한 마음은 새나 나나 같다.

먹는 것도, 입는 것도, 달리고, 기는 것도 그리고 얼 차도 다 견딜 만한데~~
<살살 살을 파고드는 2월의 추위는 참으로 견디기 힘든 고문 같다는~~>
꾹~~눌러 쓴 아들의 편지에 눈물이 난다. 봄아~! 아들 곁에 먼저 오거라. ^^*


◆2월의 마지막 목요일에~~~

이삼일이 적은 2월의 마지막 목요일.
거리를 내리 쪼이는 볕은 따끈따끈한 호떡처럼 풍신하여 기분 좋다.
봄볕을 어깨에 두르고 명절 때 남겨 둔 약과와 곶감을 먹는다.^^*

봄이 오고 있다고~~바람이 나뭇가지를 흔들며 방정을 떠는데~~
아직 봄맞이 준비에 익숙하지 않은 어린 나무는 고개도 들지 못하고 있다.

2월의 마지막 목요일.
오늘은 새 교실로 이사하기 위해 2층서 4층까지 골 백번 등산을 하는 날.
이럴 때~~팔뚝 굵어 힘자랑하던 아들이 있었다면~~ 좋았을 텐데~~^^*
이사한 교실의 짐정리와 청소까지 다 끝내고~~ 자장면 먹으면 좋아할 아들.

2월의 마지막 목요일~~ 당신은 무엇을 하시느라 바쁘신가요?

저는 3월의 새 학기 준비하느라 너무 바쁜 목요일입니다.
6월2일 새 교실을 찾아 더듬더듬 불안, 기대하는 마음으로 들어 올
내 1년간의 사랑을 위해~~~ 책상엔 장미꽃 한 다발을 꽂아 둘 겁니다.^^*

당신에게도~~장미꽃 한 다발을 드리고 싶은 목요일입니다.
오늘도 기분 좋은 하루가 되시길... 그러실 수 있죠~~~??





도시 한가운데 바람 길을 내고 서 있는 철탑.

달리다 그만 저 철탑의 그물에 걸리고 말 것 같다.
내가 걸리는 가 했더니 지는 해가 철탑 그물에 딱 걸리고 말았다.

지는 해는 저 늘어진 전선이 거문고 줄 인줄 알고 있는 걸까~~!

지는 해의 거문고 산조 소리는 회색의 도시를 더 쓸쓸하게 만든다.





붉은 불입니다.
잠시 멈추었다 가시지요.
아니면 오신 길을 다시 되 돌아서 가시겠습니까~~?

잠시 멈춰 하늘을 보니 뾰족 탑 위의 십자가도 보이고, 감시 카메라도 있다.

60세의 걸음으로 느릿하게 천천히 걷는 듯 여유롭게 살아가고,
살아가는 도중에 잠시 묵상하며 마음 비우기 기도하라는 뜻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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