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음의 목요편지/목요편지

3월의 첫 목요일에~~~`

유쌤9792 2007. 2. 28. 23:20



★ 그림설명; 하드보드지에 오일 파스텔과 아크릴 물감으로 그린 그림.


겨울이 봄기운에 녹아내려 항아리에 또 하나의 연못을 만들었다.
봄볕에 취해 잠시 마실 나온 새에게 하얀 제비꽃이 말을 건넨다.
<나는 제비꽃이고 너는 봄을 물고 온 하얀 제비냐고~~~~?>

제비는 아직 마을 나뭇가지에 붙잡혀~~ 날개 짓도 하지 못하는데
마음은 이미 물동이에 걸 터 앉아 봄을 희롱하려는가 보다. ^^*

물동이에 담겨진 봄이 늘어지게 하품을 하는 바람에 꽃도 새도 놀란다. ^^*
그러나 눈에 보이는 것만을 믿고 인정하려는 마음에 잠시 찬 바람이 지난다.


● 3월의 첫 목요일에~~·

손으로 움켜잡으면 한 손에 꽉~~잡힐 것 같은 3월이다.

봉숭아 물 들인 새끼손톱 같은 모양의 <1> 과 3월의 첫 목요일.
3월이 우리에게 주는 처음이자 마지막인 붉은 보너스의 날인 3월 1일.

학교를 다닐 때엔 ~~ 새로운 다짐을 해 보는 날이 3월1일이었다.
신학기라 만나는 새 친구, 새 교실, 새 선생님에 대한 부푼 기대를 가지고~~·
3월1일엔 교과서 책 표지 싸느라고~ 새 공책에 이름 쓰느라고,
그것도 달력의 뒷장 하얀 면으로 교과서의 겉표지를 싸게 되면 기분 최고였고,
엄마가 깎아 담아 주신 새 연필과 새 지우개가 헐거워진 필통에서 빠져 나갈까 봐
나무 필통에 검은 고무줄을 묶어 두었던 일이~~ 바로 어제 같았는데~~!

침을 묻혀가며 꾹~~꾹 눌러 써도 흐리기만 했던 몽당연필 한 자루.
지우개에 발이 달려 도망갈까~~봐~~^^*
지우개에 구멍 뚫어 실로 묶어 필통에 매달아 두어도 사라지는 지우개.
종이 딱지도, 유리구슬도, 그리고 종이로 만든 인형 옷도 담아 둔 나무 필통.
문득~~ 어릴 적 필통 속에 넣어 둔 내 보물들이 생각나는 3월입니다.

3월은 맛보기 봄이라 아직은 찬 바람이 감기를 부르는 날입니다.

마음이 허해지지 않기 위해선 감기 조심하시길......^^*
오늘도 좋은 3월의 첫 목요일 보내시길~~ 약속 하실 수 있죠~~?

환하게 웃는 당신 모습을 생각하는 기분 좋은 날입니다. ^^*





하늘을 향해 팔 벌려 기지개 피는 목련 꽃의 잔가지들.
장난 끼 넘치는 봄볕이 목련 꽃을 넌지시 안았다 놓았다 하나보다.^^*

뭐~~그리 할 말이 많다고 이리 수근저리 수군거리는지.
잠시 목련 나무 아래에 섰더니 귀가 근질거린다.

봄볕이 내 마음도 잠시 안았다 놓으려 하기에~~봄볕의 손목을 꽉 잡았다. ^^*





활짝 열어 놓은 문~~· 당신이 오시길 기다리는 문입니다.

당신을 맞이할 준비로 겨울을 미리부터 다~~ 비질 해 두었답니다.

어서 오셔요. 내가 당신을 기다리듯~~당신도 나를 기다리는 것 맞죠.~!





따끈한 물에 오미자 서너 알 조각배로 띄어 놓았더니~~
봄볕을 닮은 봉숭아꽃처럼 바 알간 물이 울어 나왔다.

당신 곁에 소리 없이 앉아 봄볕 가득 담긴 차 한 잔 나누고 싶습니다.
그리고 기척 없이 입술만 축이며 봄기운을 입안 가득하게 담고 싶습니다.

눈을 감고 상상만으로도 행복해지는 그런 행복한 날을 갖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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