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그림설명 : 왓트만 종이에 복합재료로 그린 그림. 겨울 준비를 끝낸 산의 풍경이 파도처럼 넘실거린다. 멀리 동네 집집마다 부엌에서 끓고 있는 김치찌개와 된장찌개 냄새는 겨울이 익어가고 있음을 알려주는 듯하다. 하루종이 눈밭을 쏘다니던 새들도 제 집의 전깃줄에 앉아~· 저녁 밥상을 기웃거리고 있다.^^* 겨울이 시작되면 춥다는 이유로 고양이 세수가 고작이었기에~· 엄마는 학교 갔다 온 우리 형제들을 위해 무쇠 솥에 물을 덥히셨다. 바가지로 무쇠 솥 바닥을 긁는 소리가 들릴 때쯤이면 엄마의 하루도 막을 내린다는 소리였다. ^^* 방 한구석에 놓아 둔 자리끼와 걸레가 꽁꽁 얼고~~ 밖으로 난 유리창에 성애가 하얗게 번져 알 수 없는 추상화가 그려지던 겨울. 어릴 적 겨울은 너무나 추웠고~~그 추위 때문에 껴입은 옷만큼이나 추억도 많다. 따뜻한 이불 속에서 나오기 싫어하는 우리를 깨우기에 가장 신나는 거짓말 하나. <영아~~! 신아~~ ! 돼지야~~! 눈이 하얗게 왔다. 어서 일어나라~~> ^^* 어릴 때엔 <눈 온다>는 소리만 들어도 신이 났었는데~~· 이제는 눈이 온다는 소리를 들으면 <출 퇴근길에 대한 걱정>이 먼저이니~~^^* ★ 11월의 넷째 목요일에~~ 첫 눈과 두 번째 눈이 거리를 덮었다. 아이들은 신나서 뛰고 나는 눈길에 넘어질까 무서워 어기적어기적 걸었다.^^* 마음은 아이들 틈에 껴 신나게 달리고 있는데~~몸은 딴 소리를 한다.^^* 첫눈이 오던 날 밤~~ 당신은 누구에게 전화를 걸었나요? 손에 늘 쥐고 다니던 휴대폰이 첫눈 오는 날 밤에는 너무 한가했음을 고백합니다. ^^* 벌써~~11월의 넷째 목요일입니다. 한 해를 마감하려니 아련하게 보고파지는 이들의 이름이 떠오릅니다. 내 곁을 묵묵하게 지켜 주신 당신도 나에게는 그리움입니다. ^^* 11월의 넷째 주 목요일 ~~오늘도 행복하고 따뜻한 날이 되시길... ^^* 겨울의 저녁은 일찍부터 잠자리를 준비하느라 해 내림에 성의가 없다. 하늘로 붓 한번 휙~~ 휘두르고 지나간 흔적이 붉은 노을이다. 한 해의 시작과 마감이 저 겨울 하늘의 해 내림처럼 순식간이다. 사람들과의 만남과 헤어짐도 영원하지 않을 터인데~~ 내주려는 마음은 적고 받아들이려는 마음만 늘~~허전하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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