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그림설명: 한지에 복합재료로 그린 그림.
한 자리에 다소곳하게 모여 한 곳을 바라보기.
살아가는 일이란 함께 한곳을 바라보며 줄 맞춰 걸어가는 것.
허상에 대한 욕망과 그리움은 몸만 불려 비대해지지만
꼭 필요 한 것만을 마음에 담으면 <감사>라는 겸손도 머무를 수 있다. ^^*
지난 시간~~너무 많은 것을 담아두려 했더니만 과욕에 버리는 것이 더 많다. ^^*
한 칼의 바람이면 모두 땅으로 버려지는 저 나뭇잎들.
내가 가슴에 담아 둔 부질없는 욕심도 저 나뭇잎 같으리라~~~^^*
★ 11월의 마지막 목요일에~~
긴 겨울의 준비인 김장은 다 끝내셨는지요?
어린 시절, 김장하는 날은 명절을 준비하는 날처럼~~
집안에 버려둔 부싯돌까지도 일을 해야 할 만큼 분주한 날로 기억된다. ^^*
소금물에 푹 절인 배추를 팔월대보름보다도 더 큰 싸리소쿠리에 건져 올려놓고,
집안 구석구석에서 찾아다 대령한 크고 작은 함지박 대야며, 김장도구들이며.
그 많던 부엌살림들이 다~~ 어디에 숨겨져 있었던 것일까~~!! ^^*
내가 무엇보다도 잘 하는 것은 김치 속으로 들어 갈 무를 채칼로 치는 것이었다.
서툰 채칼질로 남겨진 피라미드처럼 생긴 무 도막을 어찌나 많이 먹었던지~·
<얘~~너~· 그 무 많이 먹으면 속 아프고, 입술 부르튼다>하시던
엄마의 말씀은 귓등으로 흘려들으며 함지박 대야에 코를 박고 무를 먹던 기억이 난다.^^*
추운 밤늦도록 김장의 끝은 보이지 않고, 채칼질도 재미없어져 힘이 들면~~
<엄마~~나 숙제해야 하는데~~>하며 <공부>라는 말로 꽁무니를 뺐다.
<그래 ~어서 어서 들어가서 공부해야지~~ 애 썼다>.
<공부해야 한다는~>말 한마디가 그 어떠한 일에서도 면죄부 역할을 하던 시절.
김칫독을 묻어 둘 땅 한 뼘이 없어도 딤채 한 개면 살기 좋은 세상이지만,
지나간 어린 시절이 늘 그리운 것은~~
아마도 엄마와 함께 있었던 풍경이 그려지기 때문에서인 듯하다. ^^*
11월의 마지막 목요일입니다.
김장하고 남은 배추에 콩나물, 쇠고기, 된장을 듬뿍 넣어 국을 끓이는 날입니다.
김장배추 국이 설설 끓는 솥을 바라보면서~~ 행복해지고 푼 날입니다. ^^*
11월의 마지막 날들 마무리 잘하시고~~ 오늘도 좋은 마음의 목요일이 되시길~!!


윤기와 기름이 쪽 빠지고 추억만 남겨진 툇마루에 걸터앉는다.
수없이 많은 이들이 앉았다가 자리를 비워 냈을 툇마루.
살며시 지나가려는 바람의 흔적을 알아차린 대나무가 트림을 한다.
게으른 마당쇠 덕분에~~마당 모퉁이의 낙엽이 대나무의 트림에 답을 한다.
구름 한 점 없이 넓게 펼쳐진 겨울 하늘의 치마폭에
바람에 대한 화답을 하기 위해~~나도 붓을 든다. ^^*
인사동 한 가운데 홀로 남겨진 <박영효의 生家>에서 잠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