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음의 목요편지/목요편지

5월의 넷째 목요일에~~`

유쌤9792 2008. 5. 22. 06:08



★  그림설명 : 왓트만 종이에 복합재료로 그린 그림.

해 내림의 붉은 빛이 하얀 물새들에게 핑크의 옷을 입혔다.
초여름의~~바다로부터 불어오는 바람에는 미역의 비릿함이 배어있다.

울 엄마의 여름 음식 중 <미역 초무침>이 아주 맛있는데~~~^^*
투명하도록 얇게 썬 무와 양파를 가늘게 채 치고, 식초, 설탕을 적당하게 넣어
엄마의 손끝으로 조물조물하게 버무린 미역무침.

엄마 표<미역 초무침>에는 엄마만의 바다향기가 은은하게 담겨져 있었다.

바다를 그리다 보면~~ 파도 한 번 그리고 눈 감고,
바람 한 번 그리고 가슴 열고, 물 새 한 마리 그리고 하늘을 바라본다.

물새들이 바라보고 있는 것은 무엇일까~~~?


♥  5월의 넷째 목요일에~~

아카시아 꽃의 향기가 스쳐 지나가려던 이의 발길을 잡더니~~
성질 사나운 여름철 소나기같은 비 앞에선 맥을 못 추고 낙하한다.
담장을 넘나드는 붉은 장미와 흰색의 찔레꽃도 날씨의 변덕에 기를 펴지 못한다.

5월의 변덕심한 날씨 때문에 하루에도 사계절을 다 느끼게 되는 날이 많다.
하루에 한 가지만 여유롭게 느끼고 살기엔~~세상이 너무 수다스럽다. ^^*

쉬는 날이 많았던 5월도 핫바지에서 방구 새어나가듯 다 어디로 갔는지~~!
벌써~~~ 5월의 끝자락을 바라보며 또 하루를 보낸다.

예전엔 5월의 축제로 대학마다 < 5월의 여왕 >을 뽑는다고 학교가 술렁였다.

그리고 5월이면 절대 잊을 수 없는 행복한 기억 중의 한 가지로는~~~
서울에서 수원으로 통학을 하던 친구가 수원딸기 밭의 딸기를 제 손으로 따서~~
5월의 화창한 어느 날을 < 딸기 먹는 날 >로 정해 친구들의 마음을 설레게 했었다.

그 딸기는 요즘 주먹만한 딸기와는 다르게 엄마의 골무처럼 작고 맛은 새콤했다.
물에 씻지도 않고 그냥~~ 콩 주워 먹 듯 손과 입이 바빴던 5월의 어느 날.

요즘엔 <5월의 딸기>도 돈만 있으면 사계절 먹는 딸기가 되었기에~~서글프고,
딸기밭의 딸기를 나무상자에 담아 달려오던 친구도 기억 속에만 있기에 슬프다.

오늘은 5월의 넷째 목요일입니다.

가게에서 산 주먹만한 딸기라도 들고 오는 친구의 정이 그리운 날입니다. ^^*

오늘도 행복한 마음의 < 5월의 그 어느 날 >이 되시길..... ^^*








초록의 융단이 펼쳐진 차 밭의 풍경이 부드럽다.

그 누구보다도~~ 물에 띄워진 녹차 잎의 요염한 자태를 좋아하고,
제 몸과 마음을 다 녹여 내 놓은 듯한 속내 깊은 녹차 맛이 좋고,
자연의 젊음을 그대로 흡수한 듯한 연두 빛의 녹차 물빛이 신선하다.

언제였든가~~가까운 기억 속에 남겨진 사람이 있다.
너무나도 순하고 연한 녹차와 투명 크리스털 잔을 소포로 보내 왔다.

크리스털 잔 안에 가볍게 떠 있는 녹차 잎들은 작은 돛단 배 같다.

바다가 그리울 때~~그리운 이들의 모습이 더 그리워지는 날이면~~
내 안의 그리움을 다 삭히기라도 할 요량으로~~ 물을 끓이고,
아껴두었던 녹차 잎을 꺼내 투명 유리컵에 연두 빛의 작은 배를 띄워본다. ^^*


           < 재은 아빠께서 보성  녹차 밭 풍경을 찍어 보내 왔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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