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음의 목요편지/목요편지

5월의 둘째 목요일에~~~

유쌤9792 2008. 5. 8. 05:56


★ 그림설명 : 왓트만 종이에 아크릴 물감과 복합재료로 그린 그림

아파트 입구에 커다란 오동나무가 있다.
아름드리 허리가 둥글둥글하여 안아도 버거운 것을 보면~~
오동나무의 나이가 울 엄마의 나이보다 훨~~많은 것 같다.

보랏빛이 감도는 자주 빛의 종처럼 생긴 꽃이 풍성하다.
극성스런 봄바람이 원추모양의 오동나무 꽃을 치고 지날 때마다
온 동네로 오동나무가지가 흔들어 대는 종소리에 귀가 간지럽다. ^^*

딸을 낳으면 시집보낼 때 짜 줄 장롱의 재료로 오동나무를 심었다는데~~

울 엄마 혼잣말로 궁 시렁 거리시던 말씀이 생각난다.
<우리 집 마당에 오동나무를 심지 않아서 네가 시집 갈 생각을 안 하나보다.
너 시집 갈 때~~오동나무 장 보다 더 좋은 것 사 줄 테니~~제발 시집가라>
하시던 엄마의 궁 시렁 거리시던 모습이 눈에 선하다. ^^*

5월의 어느 날 아파트 입구의 오동나무에 자주색 꽃이 필 때마다~~·
엄마와 함께 했던 30년의 행복했던 시간이 그리움으로 아련하다. ^^*

새가 모여 앉은 저 집들은 내 유년의 삼선동 고가들의 모습이고~~
오동나무에게 버팀대처럼 삐죽하게 모여 있는 아파트는 지금 내가 사는 곳이다.

현재와 과거의 그리움을 한 자리에 거느리고 있는 오동나무 아래에 서서~~
딸의 손을 잡고~~오동나무와 장롱 이야기를 했더니~~딸은 나에게 ~~
<엄마~~ 난 말이야~~ 내가 하고 싶은 것 다하고 그리고 나서 시집은 나중에~~>한다.
에그~~ 딸은 엄마를 닮는다고 했는데~~~^^*


♥ 5월의 둘째 목요일에~~

오늘은 어버이 날이다. 부모님이 계실 때엔~~
두 분에게 무엇을 선물 할까~~ 백화점을 서너 바퀴 돌아보곤 했었다.

< 엄마~~ 뭐 필요 한 것 있으셔요?? >라고 물으면
엄마는 < 얘야~· 너희들이 건강하고 무탈하게 잘 사는 것이 선물이다.>하셨다.

그러다가 물건 고르기가 어렵고, 바쁘다는 이유로~~
어느 날인가부터 어버이날엔 발품을 팔았던 물건이 아닌 돈으로 선물을 대신 했었다.
<돈>을 선물로 받으신 엄마는 그 <돈>으로 우리에게 더 많은 보상을 하셨다.

자식이란 참으로~~< 부모의 입에 든 것까지 달란다는~~> 말이 맞는 듯하다.

내가 부모가 되고 보니~~이제야 어렴풋하게 부모님의 마음을 헤아리게 되었다.

자식이 만들어 온 색종이 카네이션이 세상에서 최고로 예쁜 꽃이고,
자식이 어버이 날이라고 준비 해 준 <어설픈 선물>이 가장 귀한 선물이니~~^^*

어버이 날인 오늘 당신께서는 부모님께 드릴 선물로 무엇을 준비하셨나요?
오늘은 어머니께~~
<응석부리던 어린마음으로 돌아가~~엄마~나 한 번만 안아 줘요.>해 보시지요. ^^*

5월의 둘째 목요일, 저도 엄마가 계신 곳을 바라보며 바람에게 안겨 볼 작정입니다.

오늘도 행복한 마음으로 좋은 목요일이 되 시길~~바랍니다. ^^*








붉은 장미가 5월의 하늘에 사랑의 정표를 꼭꼭 찍는다.

세상에서 가장 가슴 뛰게 하는 선물이 바로 <꽃다발>이라고 했는데~~·
남자들이 <선물>로 가장 많이 사는 물건이 무엇이냐고 물었더니~~<꽃>이라고.^^*

그 중에서도 남. 녀 모두가 가장 좋아하는 꽃이 <붉은 장미>라는데~~~^^*

5월 내내 한 자리에 서서 피고 지는 ~~저 붉은 장미를 받아 주시겠습니까? ^^*

오늘은 저 담장 밑에 핀 붉은 들장미를 <소중한 당신께>드리고 싶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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