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전에 쓴 글과 그림

나는 늘~~~ 내 추억 속에서는 혼자다

유쌤9792 2009. 1. 10. 23:14



★ 그림설명; 왓트만지에 아크릴 물감으로 그린 그림.

한 낮의 볕은 고슴도치의 가시처럼 따갑고 모질어도
그 푸르른~~~ 하늘을 가르며 나르는
잠자리와 해바라기의 해 따라가기는 눈 부시도록 눈물겹게 보인다.

학교 담장 밑의 해바라기.
시골길을 달리다 길 섶에서 만나는 해바라기.

목이 너무 긴 해바라기와 난 한 번도 눈을 맞추어 본 적이 없다.

그래도 해바라기 씨가 까맣게 익어 땅에 떨어 질 때까지
해바라기에게서 시선을 떼지 않고 지내던 어린 시절이 생각난다.

어린 이빨로도 살짝 물었다 톡~~~~하고 놓아도
해바라기의 까만 씨앗은 이내 하얀 속살을 부끄럼 없이 들어냈다.

얼마나 고소하고 맛이 있었던지,
씨앗을 다 파내어 해바라기를 속알없는 넘으로 만들기도. ^^*












나는 늘~~~ 내 추억 속에서는 혼자다.

아무리 많은 이들의 이름과 모습을 떠 올리고 이야기를 해도
그들은 이미 나에게서 너무나 멀리 떨어져 나갔다.

그래도~~~` 미련스럽게 미련을 갖는 나~~~~.
몸은 이미 노쇠의 길에 섰으면서 마음은 자라지 않는 병에 걸려 있는 것 같다.

내 어린 시절을 보낸 삼선동에만 다녀 오고나면
내가 그곳에 두고 온 것이 무엇이기에...며칠을 마음앓이에 숨이 차 오른다.

<마음을 두고 왔을꺼라는....> 知人의 말이 가슴에 남는다.






삼선동 5가 252번지...늘 그곳에 가고싶다.

어릴적엔 저 골목길이 너무나 길었었는데....

겨울이면 어른들 몰래 물을 내다 버려 빙판을 만들 던 곳.

내 歸家에 밤이 깊어지면 아버지가 늘 나와서 서 계시던 곳.

지금도 저곳에 가면 아버지가 길 모퉁이에 서서 날 기다리시는 것 같다.

내 무거운 가방과 어깨를 의지 해 주시기 위해 날 기다리시던 아버지.


지금은 내가 아버지를 기다릴 수 있는데.....






경동 고등학교로 올라가는 언덕길.

장마가 들어 산에서 내려 오는 물이 폭포를 이루듯 쏟아져 내리면
신발을 벗고 너나 할 것 없이 팬티바람으로 놀던 곳.

눈이 오면 대나무살 발 스키와 양회푸대를 엉덩이에 깔고 눈 썰매를 타던 곳.

그리도 길고 가파르게 보였던 길이 어쩜 저렇게 낮고 펑퍼짐한지....
내 눈을 의심했다.

어릴적 내 눈과 마음이 모두 허풍이였나.....???

내 허풍스런 그리움때문에 그곳에 다녀오는 길엔 늘~~눈물이 난다.

아니~~ 생각만 해도 가슴이 아리며 눈물이 난다.

아마도 <두고온 마음>에 <화답>이 없어서 그런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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