잠실역 지하엔 다른 세상이 있다.
학교와 집을 오고가는 나는~~~
좀처럼 그 둘레를 벗어 나는 일이 없다.
그러기에 지하철을 타고 멀리 다니는 일은 더욱 더~~없다.
그러던 차 내가 좋아하는 아주 오래 된 내 디카가 망가졌다.
디카를 두 번 손에서 놓쳤더니 그만 머리 부분이 쩍~~벌어졌다.
내가 좋아하고 아끼는 디카이니
빨리 고쳐주기 위해 서비스센타를 찾아 <잠실>쪽의 서비스센타로 정해
버스를 타고, 지하철 2호선으로 갈아 타고~~안내대로 움직였다.
내가 멍청한건지~~ 지하철 안내와 지하의 길이 복잡한 건지~~
잠실역에 내려서는 갈 곳을 잃어 망연자실하게
한 참을 서 있다간 물어서 물어서 겨우
잠실역 <8번 출구>로 나올 수가 있었다.
안내 약도상으로는 <송파구청 앞 근처>라고 써 있는데
구청 앞이라면 어느 쪽으로 앞인지 ~~~
참으로 약도 한 개 달랑들고 그 디카 서비스센타를 찾아 가기까지는
추위와 눈 길에서 정말~~` 말도 안 되는 고생이었다.
또~~약도를 보기 위해 주머니에서 약도 종이를 꺼내고 빼는 과정에서
그만~~아뿔사~ <신용카드>를 그만 잃어 버리기도~~흑~~::
뭐~~신용카드는 분실신고 했고, 디카는 친절하게 잘 고쳤고,
그리곤~~지하철이 아닌 버스를 타기 위해 잠실 뻘을 걸어 보았는데
도통 버스를 탈 만한 곳도 없고 , 횡단보도 건널목은 황량하고,
내가 생각하고 있던 롯테백화점 부근의 잠실이 아닌 듯했다. ^^*
서울 촌뜨기. 그게 바로 나 인 듯하다. ^^*
어찌 어찌해서~~롯테호텔 지하로 들어 가게 되었다.
그랬더니~~ 글쎄~~ 내가 우리 아이들을 데리고 다니던
롯테월드며, 스케이트 장이 내 눈 앞에 나타났다. ㅎㅎㅎㅎ
어찌나 반가운지~~ 점심식사로 햄버거와 콜라를 시켜 먹으며
딸에게 하소연 전활 했다.
< 딸아~~! 엄마 롯테 스케이트장을 바라보면서 햄버거 먹고 있다 >
< 아니 거길 왜 가 계신거예요? >
< 뭐~~~이러구~~저러구 해서 여기가지 오게 되었는데~~끙 >
혼자 <햄버거에, 콜라>를 시켜 먹는 일은 내가 하지 않던 일이다.
그런데 이 날 만큼은 아이들처럼 <햄버거>를 먹어 보고 싶었다.
잠실역 지하엔 또 다른 세계가 있다.
우리 아이들이 어릴 때엔 자주 와 보던 곳이었는데~~
아이들이 다 자라고보니~~이 곳을 까마득하게 잊고 살았다. ^^*
추억이 되는 곳~~ 지나가고 나니 그도 잊혀졌다. ^^*
잠실 역 지하를 찬찬하게 구경하고 다시 지하철을 타고
출발지였던 집으로 다시~~~~돌아 왔다.
그런데~~~ <디카>를 또 다시 떨어 뜨리는 바람에
고쳐 온 <디카>의 머리가 또 벌어졌다. 울고 싶어라~~!
우짜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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