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그림설명 : 종이에 복합재료로 그린 그림
둥근 달이 밤하늘 가운데에 올랐다.
둥근 달 주변으로 붉은 띠가 목도리처럼 둘러진 것을 보았다.
달이 두른 둥근 띠를 보면서 엄마는 다음 날 일기예보를 하셨다.
<내일 나갈 때 우산 가지고들 나가라>하시며
우리들의 도시락과 함께 우산을 챙겨 주셨다.
요즘처럼 접이식 우산도 아니었으니 도시락만 들고 나갔다가
늦은 귀가 길엔 비를 맞고 공연스레 툴툴거렸다.
지나고 나니 그립지 않은 것이 없네~~~!
요즘엔 우산 챙겨주는 엄마가 없기에 일 년 내내 내 가방엔
삼단 접이식 우산 겸 양산이 들어있다.
나도 나무들도 우리 동네에서도 봄비를 기다린다.
살금살금 꾸준하게 내려 줄 봄비를 기다린다.
그림 속의 나무에 초록의 잎들을 담아 보다
봄에 피어오르는 아주 작은 잎들이 제일 예쁘다.
● 기해년 3월의 셋째 목요일에~~~
딸이 결혼을 한지 1년이 되었다.
우리 집, 딸의 방엔 아직도 딸의 물건들이 그득하다.
딸은 두 집 살림을 하는 것처럼 자기의 물건을 조금씩 옮겨간다.
지난 주말 큰마음을 먹고 1박2일 동안 딸이 자신의 물건들을 정리를 했다.
딸의 아빠는 딸이 자신의 물건을 정리하면서
버리는 것, 자기 집으로 가져가는 것을 구분 할 때마다
딸의 곁에 서서 기웃거리면서 온갖 참견을 했다.
아빠는 딸의 방을 그대로 두고 싶어 한다.
아들의 방에도 아들의 물건이라고는 아들의 책들뿐이기에~~
딸이 남겨둔 옷가지며, 책과 딸의 그림 등을 소중하게 생각한다.
딸 방에서 그림도구들을 넣어 뒀던 장식장은 서랍 밑이 빠져 버리고
딸이 그린 커다란 그림은 안방에 걸고, 딸의 방에도 걸었다.
일반 집에 걸기엔 부담스럽게 큰 그림인데도
내 그림을 떼어내고 딸이 그린 그림을 붙이며 행복해 한다.
딸의 방엔 아직도 딸의 물건들이 남겨져 있다.
화장대에 들어 있는 화장품들도, 여러 종류의 장식용 소품들이며
딸의 방을 쑤셔 내니 딸이 사용하던 물건들이 산을 이루었다.
딸도 놀랬고, 우리 부부도 놀랬다. ^^*
아마도 아주 오랜 시간이 지나도 딸의 방은 그대로 유지 될 듯하다.
하루에도 서너 번씩 딸의 방에 들어가 딸의 책상에 앉는 남편.
딸을 결혼시키고 나니 많이 허전한가 보다.
그 동안은 딸 대신 외국인 며느리 감이 딸 자리를 채웠는데
둘 다 제 자리로 갔으니 우리 집 남자 요즘 나에게 더 딱 붙어서 산다. ^^*
오늘은 3월의 셋째 목요일입니다.
바람이 차도 바람 속에 숨겨진 봄기운에 걷다 보면
등줄기로 땀이 흐릅니다.
미세먼지로 다니기가 어려워져도 봄을 이대로 보낼 수는 없지요.
다시 걷기 시작했습니다. 물을 마셔가며 걷습니다.
그동안 다니지 않던 길을 골라 걸어 봅니다.
볕이 좋은 곳곳에 나무 목련과 매화, 산수유가 난리입니다.
오늘도 평안한 마음으로 보내는 날이 되셔요.
당신을 사랑합니다.
박물관 관람을 좋아한다.
혼자 놀기에 너무나 좋은 곳이다.
그래서 경기도 박물관엘 종종 간다.
박물관에 들어서는 순간
나는 박물관이 표시해 둔 시대로 흡수가 되는 것 같다.
영국엔 동네 곳곳에 별의 별, 개인 박물관이 많다.
입장료도 없고, 늘 문을 열어 놓기에 하루에도 여러 번 가서 볼 수 있다.
보관하고, 기록하고, 대를 물려주길 좋아하는 영국인들이 가끔은 부럽다.
남이 사용하던 물건을 의미 있게 생각하고 재사용하는 그들이 부럽다.
경기도 박물관에서 본 물건 중, 예전에 우리 집에 있었던 물건들도 있다.
이사를 여러 번 하면서 버리고 또 버리고~~~했다.
이제는 버리지도 말고 사지도 말아야 하는데~~!!
'마음의 목요편지 > 목요편지' 카테고리의 다른 글
기해년 4월의 첫 목요일에~~ (0) | 2019.04.04 |
---|---|
기해년 3월의 마지막 목요일에~~~ (0) | 2019.03.28 |
기해년 3월의 둘째 목요일에~~ (0) | 2019.03.14 |
기해년 3월의 첫 목요일에~~ (0) | 2019.03.07 |
기해년 2월의 마지막 목요일에~~ (0) | 2019.02.28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