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음의 목요편지/목요편지

기해년 4월의 첫 목요일에~~

유쌤9792 2019. 4. 4. 10:50






그림 설명 : 종이에 복합재료로 그린 그림

 

올해에도 진해 벚꽃구경을 못가고 있다.

 

꼭 진해의 벚꽃을 보고 싶다던 나의 소망을 모른척하고 있다.

대신 화폭에 분홍색 나무만 줄 세우고 있다.

 

진해로 못가는 이유를 이야기 하면 모두들 의아해 한다.

 

우리 집 토끼에 대한 측은지심이 목에 걸린 가시처럼 아프다.

내가 그림을 그리는데 하트가 내 발 밑에 딱 붙어 앉았다.

다음 그림엔 나와 하트를 벚꽃 나무 아래에 그려 넣어야겠다. ^^*

 

올 봄에도 양재천 벚꽃과 우리 집 앞의 벚꽃에 만족해야지~~!

 

 

 

기해년 4월의 첫 목요일에~~

 

 

오랜만에 광역버스를 타고 딸네 집엘 다녀왔다.

 

강남역 부근에서 출발하는 빨간색 광역버스를 보면 공연스레

딸네 집으로 가는 버스 번호를 찾아 두리번거리게 된다.

 

붉은 광역버스는 내가 자주 타는 버스가 아니기에

내 휴대폰 케이스 앞에 볼펜으로 버스번호를 써두고 본다.

 

딸네 집에 갈 때는 남편이 운전하여 가는 일이 대부분이기에

그 닥 여행을 하는 기분이 들지 않는다.

 

~~! 오늘 엄마가 너희 집에 갈게

 

힘들게 버스타고 오지 마시고 주말에 아빠 차로 오셔요.

아니면 제가 서울 나갈 때 집에 갈게요

 

, 광역버스 타고 여행하는 기분으로 너희 집에 가고 싶어.

하트 때문에 오래 집을 비울 수는 없고

너희 동네 장터에서 점심으로 국수 먹고 너와 놀고 싶어~~!”

 

딸에게 응석을 부리면서 딸네 집으로 가는 버스를 탔다.

양재동에서 용인의 상갈동까지는 경부 고속도로로 달려 30분이다. ^^*

 

낮에 타는 관광버스 같은 광역버스엔 사람이 별로 없다.

그래서 내가 앉고 싶어 하는 맨 앞자리에 앉을 수 있어서 좋다.

 

자가용들은 꼬리잡기로 막히는데 버스는 전용차선으로 신나게 달린다.

 

고속도로 변의 풍경은 아직 겨울의 옷을 입고 있었다.

내가 상상하던 남쪽의 따스함과 흐드러진 꽃들은 쉬이 보이질 않는다.

언제나 내 마음이 먼저 앞서가기에 몸이 고생을 한다. ^^*

 

상갈동 장터에서 이런저런 것을 사고 냉커피 마시고 놀았다.

딸은 작업하러 자신의 공방으로 가고 나는 다시 빨간 버스를 타고 집으로 왔다.

 

 

오늘은 4월의 첫 목요일입니다.

 

바람은 차가워도 봄을 담은 바람이라 향기가 느껴집니다.

 

오늘도 재미나게 보내는 좋은 날이 되시길 바랍니다.

 

당신을 사랑합니다.






우리 동네는 오래 된 나무가 많다

그 중 과실나무가 많은 것이 특징이다.

그러나 그림의 떡이다.

 

수시로 나무에 약을 치기에 과실이 익어도 따 먹을 엄두를

내지 못한다.

 

앵두나무 입장에선 서럽고 서러울 것이다

 

새도 먹고 다람쥐도 먹고 사람도 먹고 앵두 씨를

퉤하고 멀리 뱉어야 앵두나무가 이곳 이곳에

새로운 집을 만들 터인데

 

말 많은 참새들만 앵두나무 가지를 흔드니

봄바람에 앵두꽃 흔들리는 모습이 요염하다.

 

올 해에도 더위가 시작 할 때 즈음이면 붉은 앵두가

우물가도 아닌데 자지러지게 열릴 것이다.

 

올 해에도 붉은 앵두는 고독 할 것이다.

 

 

< 우리 동네에 앵두꽃이 만발하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