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그림 설명 : 종이에 복합재료로 그린 그림
올해에도 진해 벚꽃구경을 못가고 있다.
꼭 진해의 벚꽃을 보고 싶다던 나의 소망을 모른척하고 있다.
대신 화폭에 분홍색 나무만 줄 세우고 있다.
진해로 못가는 이유를 이야기 하면 모두들 의아해 한다.
우리 집 토끼에 대한 측은지심이 목에 걸린 가시처럼 아프다.
내가 그림을 그리는데 하트가 내 발 밑에 딱 붙어 앉았다.
다음 그림엔 나와 하트를 벚꽃 나무 아래에 그려 넣어야겠다. ^^*
올 봄에도 양재천 벚꽃과 우리 집 앞의 벚꽃에 만족해야지~~!
● 기해년 4월의 첫 목요일에~~
오랜만에 광역버스를 타고 딸네 집엘 다녀왔다.
강남역 부근에서 출발하는 빨간색 광역버스를 보면 공연스레
딸네 집으로 가는 버스 번호를 찾아 두리번거리게 된다.
붉은 광역버스는 내가 자주 타는 버스가 아니기에
내 휴대폰 케이스 앞에 볼펜으로 버스번호를 써두고 본다.
딸네 집에 갈 때는 남편이 운전하여 가는 일이 대부분이기에
그 닥 여행을 하는 기분이 들지 않는다.
“딸~~! 오늘 엄마가 너희 집에 갈게”
“힘들게 버스타고 오지 마시고 주말에 아빠 차로 오셔요.
아니면 제가 서울 나갈 때 집에 갈게요“
“나, 광역버스 타고 여행하는 기분으로 너희 집에 가고 싶어.
하트 때문에 오래 집을 비울 수는 없고
너희 동네 장터에서 점심으로 국수 먹고 너와 놀고 싶어~~!”
딸에게 응석을 부리면서 딸네 집으로 가는 버스를 탔다.
양재동에서 용인의 상갈동까지는 경부 고속도로로 달려 30분이다. ^^*
낮에 타는 관광버스 같은 광역버스엔 사람이 별로 없다.
그래서 내가 앉고 싶어 하는 맨 앞자리에 앉을 수 있어서 좋다.
자가용들은 꼬리잡기로 막히는데 버스는 전용차선으로 신나게 달린다.
고속도로 변의 풍경은 아직 겨울의 옷을 입고 있었다.
내가 상상하던 남쪽의 따스함과 흐드러진 꽃들은 쉬이 보이질 않는다.
언제나 내 마음이 먼저 앞서가기에 몸이 고생을 한다. ^^*
상갈동 장터에서 이런저런 것을 사고 냉커피 마시고 놀았다.
딸은 작업하러 자신의 공방으로 가고 나는 다시 빨간 버스를 타고 집으로 왔다.
오늘은 4월의 첫 목요일입니다.
바람은 차가워도 봄을 담은 바람이라 향기가 느껴집니다.
오늘도 재미나게 보내는 좋은 날이 되시길 바랍니다.
당신을 사랑합니다.
우리 동네는 오래 된 나무가 많다
그 중 과실나무가 많은 것이 특징이다.
그러나 그림의 떡이다.
수시로 나무에 약을 치기에 과실이 익어도 따 먹을 엄두를
내지 못한다.
앵두나무 입장에선 서럽고 서러울 것이다
새도 먹고 다람쥐도 먹고 사람도 먹고 앵두 씨를
퉤하고 멀리 뱉어야 앵두나무가 이곳 이곳에
새로운 집을 만들 터인데
말 많은 참새들만 앵두나무 가지를 흔드니
봄바람에 앵두꽃 흔들리는 모습이 요염하다.
올 해에도 더위가 시작 할 때 즈음이면 붉은 앵두가
우물가도 아닌데 자지러지게 열릴 것이다.
올 해에도 붉은 앵두는 고독 할 것이다.
< 우리 동네에 앵두꽃이 만발하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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