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음의 목요편지/목요편지

경자년 3월의 셋째 목요일에~~

유쌤9792 2020. 3. 19. 12:00





그림설명 : 종이에 복합재료로 그린 그림

 

봄바람이 거칠게 분다.

봄바람엔 고추의 붉은 색과 겨자의 노란 빛이 스며있다.

봄바람을 얕보고 거리로 나갔다가는 겨울과 다른 낭패를 보다.

 

봄바람을 피한 꽃들은 나뭇가지에 힘겹게 매달리다.

 

세상의 풍경을 바꾸려는 자연의 몸부림이 눈물겹다.

봄의 시작은 매년 같은 통증이었을 터인데

~~! 나는 늘 지금 바로 이 순간이 더 아픈 가~~!

 

바람이 거세게 불며 세상을 뒤집고 있는

올 봄에도 혼자라서 슬프다.

 

 

 

경자년 3월의 셋째 목요일에~~

 

 

우리 집에는 오래 된 가전제품들이 많다.

냉장고, 전자렌지, 세탁기 등~~

 

그 중에서 냉장고와 세탁기는 20년이나 사용하고 있다.

냉장고와 세탁기를 그 동안 몇 번 고치고 또 사용하는 중이다.

 

세탁기도 20년 전에 살 때엔 용량도 10Kg이라

덩치가 무척이나 큰 세탁기라 빨래터 베란다 문을 통과 못했다.

그래서 베란다와 붙은 방의 창문으로 넘겨서 설치를 했다.

 

20살인 세탁기. ~~! 아직은 잘 돌아 간다.

먼지 거름망도 몇 개를 가지고 빨래 때마다 교체하여 사용하고

세탁기 통 세척은 일주일에 한 번씩은 해 주고 있다.

 

우리 집 세탁기가 오랜 세월 반항 없이 잘 돌아가 주기에 고맙다.

그리고 빨래를 마쳤다는 부자 음으로 나를 부르면

세탁기를 통통 두드리면서 고맙다. 네가 오늘도 수고했다라고 말해 준다.

 

그런데 며칠 전 우리 집 아랫집이 최신형 세탁기를 샀나보다.

세탁기가 커서 아파트 대문을 통과하지 못하기에 사다리차가

뒤 배란다로 설치가 되고, 잠수함처럼 생긴 세탁기가 사다리를 타고 오르느라

뒤 베란다 창이 흔들리면서 난리도 그런 난리가 아니었다.

 

그 뒤 베란다의 창을 열어 두면 세탁물 건조 시키는 냄새가 심하게 난다.

바로 아래 집에서 올라오는 세탁물 냄새에 신경이 쓰이지만

우리 집 베란다 창문을 더 철저하게 봉쇄하고 내 입도 닫았다.

 

이웃과 함께 잘 살아 내기란 <거의 못들은 듯, 안 본 듯> 살아야 한다.

 

함께 살아가는 구조가 성냥 곽과 같은 아파트이니 어쩌랴??

서로 조심해서 살고, 이해하며 살아야지~~!

 

나이가 드니 세월을 따라 마음도 너그러워지는지

뾰족했던 성격의 모서리들이 둥글고 반질거리게 다듬어지나 보다. ^^*

 

 

오늘은 3월의 셋째 목요일입니다.

 

귀양살이처럼 집안에 칩거한지 한 달이 넘어갑니다.

 

우리가 살면서 이런 일이 또 생기지 않기를 바라면서

시간이 지나가는 듯, 다 지나가기를 빕니다.

 

오늘도 건강 잘 챙기시고, 답답해도 잘 참아 내기요. ^^*

 

당신을 사랑합니다.






그늘 밑에서 사는 나무 목련은 안타깝게

봄 준비를 너무 오래한다.

 

바람에 고개만 까닥까닥

그러다가 꽃봉오리 떨어질라.

 

. 꽃봉오리를 보는 내 마음이 더 조마조마 해지는 걸까 !!!

 

그러나 공평한 하늘은 목련에게 시원한 배경을 만들어주다.

나도 고개를 재끼고 하늘을 배경으로 만들어보다.

 

내가 하늘을 올려다보고 있으려니

내 곁을 지나가던 사람들도 나와 같은 행동을 하다. ^^*

그러나 누구도 나에게 무엇을 보나요?”라고 묻지를 않았다.

 

요즘~~ 너와 나, 할 것 없이 모두가 외롭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