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음의 목요편지/목요편지

경자년 4월의 첫 목요일에~~~

유쌤9792 2020. 4. 2. 12:29



그림 설명 : 종이에 복합재료로 그린 그림

 

지난 해 봄은 쌀쌀한 바람으로 거리에 나서기 힘이 들었었다.

 

올 봄엔 봄도 세상의 어려운 사정을 아는지

누가 보지 않아도 잘 보내려고 홀로 안간힘을 쓰고 있다.

 

봄볕에 꽃봉오리가 팝콘 터지는 소리를 내며 만개한다.

 

어느새 봄볕이 넘치고 넘쳐 초여름의 느낌이 들기도 한다.

 

새들은 집을 다 짓기도 전 인데~~ 사랑타령부터 한다.

 

새들이 목청 높여 사랑을 부르는데 누구도 들어주지 않으니

나라도 화답을 해야 될 것 같다. ^^*

 

 

 

경자년 4월의 첫 목요일에~~~

 

 

우리 동네의 대중목욕탕이 거의 두 달째 문을 닫았다.

27년 동안 이렇게 오래 문을 닫은 일이 없었다.

 

목욕탕의 주인은 대소사에도 남을 시켜서 목욕탕은 열었었다.

 

코로나바이러스가 산불처럼 번지기 시작 할 즈음에

목욕탕 입구에 안내문을 써 붙였다.

<코로나가 지나 갈 때까지 잠정적으로 목욕탕 영업을 안 합니다>

 

우리 동네 단골들은 아쉬웠지만 모두의 건강을 위해 참았다.

그러나 두 달이 되어 가니 모두들 불평을 토하기 시작했다.

그리고 나에게 문자하기를 <언니~~! 목욕탕 문 아직 안 열었나요?>한다.

 

나도 영국에 있으면서 제일 그리웠던 놀이가 목욕탕 가기였다.

귀국하자마자 영국 초코렛을 들고 목욕하러 가는 것이 낙이었다. *^^

 

코로나바이러스가 우리에게서 빼앗아 간 것이 너무 많다.

아주 소소한 기쁨과 위로마저도 앗아갔기에 서글프다.

오늘도 반찬거리 사러 나가는 길에 목욕탕 앞을 지나갔다.

 

굳게 닫혀 진 문 앞에서 바람에 펄럭이는 안내문이 꼬질꼬질하다.

 

언제가 되어야 학교에서 아이들 떠드는 소리가 동네에 가득하고

목욕탕에서 만나 지난 이야기 쏟아내는 아낙들의 수다가 창문을 넘을까~~!

 

내가 좋아하는 말. <범사에 감사하라~~!!>가 절실하다. ^^*

 

 

오늘은 4월의 첫 목요일입니다.

 

하루에 시도 때도 없이 휴대폰을 흔들어대는 비상 연락.

처음엔 가슴이 덜컹거렸는데 이제는 긴장이 안 되니 걱정입니다.

 

어떤 일에든 굳은살이 생기면 긴장이 사라집니다.

 

오늘은 또 어떤 일로 긴장하고 계신가요?

쉽게 끝날 것 같지 않은 요즘 코로나 바이러스와의 전쟁.

완전히 끝날 때까지 우리 잘 이겨내기로 해요.

 

늘 당신을 걱정하며, 사랑합니다.

 

 

 





나의 점심식사는 커피. 아메리카노. 진하고 구수하다

 

커피 한 잔의 가격은 2 파운드.

치즈 케잌은 아주 따끈하게 덥혀주다. 한 개에 2 파운드.

 

치즈 케잌에 버터도 발랐더니 커피 없이는 안 되네 !!

느끼함의 원단이네. ㅋㅋ

 

1 파운드는 우리나라 돈으로 약 1500원이다.

영국의 물가가 살인적인 것에 비하면 내 점심 값은 정말 소박하다.

 

성당 카페의 수익금은 모두는 기부로 사용되고

여기서 일하시는 분들도 할머니, 할아버지로 봉사자들이다.

 

이곳에 오면 성당을 둘러본 후 점심은 늘 간단히 먹었다.

 

이곳을 좋아하는 이유는 1000년의 세월도 허용한 성당이기 때문이다.

내가 감지 할 수도 없는 그런 세월의 흔적이 성당 곳곳에 있다.

 

봄볕이 찬란한 요즘,,어디인들 좋지 않은 곳이 있으랴마는

아들이 살고 있는 영국, 본머스의 봄이 너무나 그립다.

 

아들도 요즘 코로나 때문에<두문불출>을 이행하고 있는 중이라 하기에

아들이 외로울까 봐 ~~! 새벽에 아들과 카 톡을 한다.

 

자식은 곁에서 바라보고 있어도 그리움의 존재이거늘

요즘처럼 어려운 시절에 멀리 떨어져 있으니 나의 애간장이 탄다.

 

 

언제가 되어야~~ 저곳의 치즈케잌과 커피를 먹을 수 있을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