투정 부리기

산수유마을이 그립네

유쌤9792 2023. 3. 11. 17:15

우리동네의 산수유가 노랑색 불을 찬란하게 켜다.


운전하기를 좋아하고 즐기는 나의 친구가 있다.
자동차를 자신의 편안한 신발처럼 생각하는
친구이기에 친구와 차는 늘 한 몸처럼 생각이 되다.

사계절을 제대로 보기위해
친구는 나를 데리고 양수리. 두물머리. 양평. 청평. 등
안 가는 곳이 없었다.
특히 봄바람이 흐르기 시작하면 내 학교 앞에
차를 데고 봄맞이를 위해 조퇴하고 나오라고
미리부터 와서 기다리던 휴식같은 친구다.

이제 나도 퇴직하여 친구와 함께 할 시간이
넉넉하다. 그런데 친구가 아프다.
<폐암 4기> 라는 진단을 받고 지금 투병 중이다.
코로나 후 기침을 심하게 하더니
폐에 물이 차서 숨을 쉴 수 없다하여 검사했던
결과다. 친구가 아프니 산수유를 보러 가지 못한다.

살고 죽는 것은 다 하늘의 뜻이라며
아주 덤덤하게 치료를 받고 있다.

산수유가 눈 부시게 핀 것을 보니 친구 생각에
울적하며 눈물이 난다.
산수유가 내 감정을 건드려서 눈물을 뿌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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