잠시 쉬어가기

봄소식을 담은 잡초.

유쌤9792 2023. 3. 21. 23:09


신작로 벽 틈으로 잡초가 초록의 예쁜 색으로
무채색의 충충한 길 바닥을 환하게 만들다.

키가 큰 꽃들이 하늘을 향하기 전
키 작은 꽃들이 먼저 하늘을 차지하는 이른 봄날이다.
비가 한줄기 뿌리고 나면 저 초록의 가운데에서
예상치 못할 꽃이 필 것이다.

지나가는 행인들을 방해하지 않으려는 듯
아주 겸손하고 안전하게 꽃대를 펼쳐 놓는
키 작은 잡초의 지혜에 감탄이 나오다.

나는 너를 방해하지 않을게
묵묵히 네가 나를 바라볼때까지 기다릴게. !

'잠시 쉬어가기' 카테고리의 다른 글

예쁜 달래가 영월서 오다.  (0) 2023.03.24
손톱에 봄을 그리다.  (0) 2023.03.23
두 번째 궁상. 슬리퍼  (2) 2023.03.15
동백꽃과 여행자  (0) 2023.03.13
동백꽃의 법련사.  (0) 2023.03.1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