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으로 만들기/요리도 예술

농사지은 땅콩이 오다

유쌤9792 2024. 1. 3. 08:30


영월에서 농사를 짓는 지인으로부터
무 농약의 땅콩이라며 택배로 생 땅콩 한 자루가 왔다.

노후를 편안하게 자연 속에서 살기위해
영월에 자리를 잡고 땅에 온몸과 마음을 걸고
많은 채소를 심고 가꾸고 추수하며 살고 있다.

시골의 삶은 날씨와 상관없이 몸과 마음을 바쁘게
몰아치게 만든다고 종종 볼멘 투정을 하기도 한다.

생 땅콩을 깨끗하게 씻은 후
찜기에서 약 30 분 가량 증기로 찐다.


땅콩에 물기가 있을 때 까야지만 잘 까진다.
잘 까진다해도 여러 개를 까다보면 손이 아파서
슬슬 짜증이난다. 그럴 즈음에 남편이 지원군으로
땅콩까기에 진심을 보이며 수북한 생 땅콩의 겉 옷을
말끔하게 다 벗겨 놓는다.

이때 내가 상황을 놓치지 않고 < 와!! 그 어려운
땅콩까기를 완벽하게 다 하다니. 최고요> 하면서
엄지 척을 올려주면 남편은 나의 칭찬에 너무 좋아한다.

생 땅콩은 열심히 까도 알맹이는 얼마되지 않는다.
알맹이를 모아 땅콩조림을 요리했다.
수요일은 손자와 놀기위한 날이기에 할아버지가
까고 할머니가 조리한 땅콩을 가져간다.

손자의 평가가 기대된다.
< 와. !! 이것 할아버지와 할머니가 만들었어요??
어떻게 만든거야요 ?? 최고!! 최고. 다율이는 너무 좋아>
손자가 던지는 리액션에 우리는 녹아내린다.

이제 곧 36개월이 되는 우리 손자는 칭찬하는
말을 먼저 배웠는지 -< 잘 했어!! 최고!!>를 노래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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