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그림 설명 : 종이에 복합재료로 그린 그림
봄볕이 여기저기를 두드리고 지나다.
성질 급한 나무의 꽃들은 볕의 두드림에 서둘러 나오다.
집 앞 볕 좋은 신작로 곁으로는
산수유가 노란색으로 채색 중이고, 건물 그늘 밑의
붉은 매화는 입을 벌릴까 말까 고민 중인 듯하다.
절기가 허락한 환쟁이는
온갖 색으로 세상을 채색할 것이다.
붓을 바꾸지 않아도 색이 섞이지 않으니 멋지다.
원색으로 채색을 시작하여 무채색의 자연까지 표현하는
자연의 환쟁이를 오래전부터 흠모한다.
나의 짝사랑은 절기를 따라가며 사랑을 음미하다.
● 2024년 3월의 첫 목요일에~~
붉은 계열의 반짝이는 꽃들이고푸른 계열은 바람이다.
손톱디자인의 제목은 <꽃샘바람>이다.
절기가 바뀔 때마다 모두가 진통을 겪다
그러기에 봄을 기다리면서 디자인하다.
한 달에 한 번 제목을 정하고 손톱 위를 디자인하다
처음 시작은 손자에게 보여주기 위해서 시작했다.
요즘에는 손톱 디자이너와 나의 흥으로 한다.
나이 듦을 알려준다는 손과 목.
나이가 드니 손에 무슨 치장을 해도 예쁘지 않다.
나이가 드니 몸의 어느 곳에도 어울리는 것이 없다.
젊어서는 젊음 그자체가 빛나는 장치라는 것을 몰랐다.
지금 이순간이 나에게 전부라고 생각하면서 살아야하는데!
말로는 100세 시대라고 하지만 글쎄~~!
오늘은 갑진년의 3월 첫 목요일입니다.
날씨가 우리를 밖으로 불러내려는 날들입니다.
항상 아프지 말로 건강 잘 챙기며 살아요.
당신을 사랑합니다.
중학교 동창인 나의 친구에게 전화가 왔다.
집에서 누룽지를 만들었는데
나에게 꼭 주고 싶어서 전화를 했다고 한다.
나에게 남겨진 단 한명의 13살 때 친구다.
어릴 때 친구는 영화에서나 볼 수 있는 아주 큰 저택으로
정원이 집을 빙 둘러있는 서양식의 붉은 벽돌집에서 살았다.
친구네 집의 내부는 일본식 구조로 정원엔 나무가 울창하여
집이 밖에서는 잘 보이지 않았지만
쪽문을 통해 안으로 들어가면
집 안은 길쭉한 나무마루로 연결되어 있었다.
나무마루 복도 옆으로는 미닫이 방문의 방이고 한 쪽은
네모 칸의 유리창 밖으로 정원이 한 눈에 보여 아름답지만
약간은 스산한 무서움을 느꼈기에 밤에는 방문하지 않았다.
방이 너무나 많아 친구의 방으로 가기 위해서는 늘 긴장했다.
친구의 방으로 가려면 친구 할아버지의 방을 지나가야만했다.
할아버지는 늘 거문고를 연주하고 계셨기에 방해가 될까봐
걸을 때도 마루의 삐거덕 소리가 나지 않게 까치발로 걸었다.
할아버지를 모르고 자란 나는 친구의 할아버지가 무서웠다.
나중에 들은 이야기지만 그 집터에 연립주택
여러 채가 새로운 마을을 이룬 것처럼 들어섰다고 한다.
중학교와 고등학교를 함께 다닌 동네친구다.
중학교 시절엔 친구는 거의 우리 집에서 살다시피 했다.
남자 형제들만 있던 친구는 혼자서 너무 외로웠나보다.
친구는 대학을 마치기 전에 결혼을 했다.
친구가 결혼 후 남편 회사사람들을 불러 집들이를 하는데
요리도 못하는 내가 보조 요리사로 친구네 집들이도 갔다.
중학교 1학년에 만난 친구와는
한 번도 헤어진 적 없이 속내를 털어내면서 58년을 본다.
그 동안엔 내가 학교에 있었기에 방학이면 만나고
내가 학교퇴직 후에는 계절 상관없이 종종 전화도 하고
우리 집으로 오면 점심을 만들어 먹고 수다로 행복하다.
너무 편안하고, 고마운 나의 친구.
친구가 사는 흑석동에서 도곡동 우리 집까지는 멀다.
그런데도 멀다고 하지 않고 이것저것들을 챙겨 온다.
누룽지를 만들면서 나에게 가져다준다고 하니깐
친구의 남편이 한 마디 했다고 한다
.<전화 해 보고 가져다주지. 혹! 누룽지 안 먹을 수도있는데.
싫어하면 어쩌려고 ???> 했단다.
쌀 10 kg으로 누룽지 5봉지 만드느라 집 안이
누룽지 익는 냄새와 열기로 불 화덕 찜질방 같았다고 한다.
아들. 딸네 집. 그리고 친구인 나에게 주려고
열심히 누룽지를 만든 친구의 정성에 감동했다.
나도 나의 딸과 아들에게 누룽지를 나누어 주련다
친구의 행복한 선물을 받고 가슴이 뻐근하게 기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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