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음의 목요편지/목요편지

경자년 7월의 첫 목요일에~~~

유쌤9792 2020. 7. 2. 15:53

 

그림설명 : 종이에 복합재료로 그린그림.

 

여름비가 공평하게 내리다.

어느 한 곳도 적게, 많이 구별두지 않고 골고루 내리다.

 

여름이 좋은 이유 중의 하나가 여름의 빗소리다.

 

이른 잠에서 깬 새들은 물에서 놀다.

 

세상 모두가 초록색인 여름엔 눈도 마음도 시원하다.

 

 

 

경자년 7월의 첫 목요일에~~~

 

 

나는 고등어자반 요리를 좋아한다.

 

고등어자반에 양파 듬뿍 썰어 넣고 납작한 냄비에 졸이면

고등어자반의 살이 탱글탱글하면서 달달하고 맛나다.

 

여름철 점심식사로 식초 물에 담아 낸 오이지와 고등어자반.

이 두 가지만 있으면 최고의 밥상이다.

그런데 내 남편은 생선의 종류는 아예 입에도 대질 않는다.^^*

 

나는 생선을 너무 좋아하여 어릴 때 별명이 <고양이> 였다.

그러던 내가 생선요리를 좋아하지 않는 남편과 살다보니

나도 이제는 그 좋아하던 생선요리를 먹고 나면

마음은 행복한데 속은 늘 거북하고 입에 남은 비릿한 냄새로 힘들다.

 

사람의 습관은 100일이면 다른 습관에 영향을 받아 변한다고 했다.

 

100일이면 변하는 습관이 남편과의 동거 38년이니

내 입맛도 이제는 남편의 입맛에 길들여져 촉각을 잃었다. ^^*

 

요즘엔 둘이서 아침엔 우유에 시리얼과 방울토마토를 먹는다.

그리곤 웃으며 하는 말이 <우린 영국 가서 살아도 문제가 없네 ! >한다.

 

~~~!! 우유에 시리얼만 먹으면 한국을 떠나 살아도 될까~~!! ^^*

 

 

오늘은 7월의 첫 목요일입니다.

 

아침부터 7월 맞이 대청소를 했더니 힘은 들었지만

집 안이 반짝반짝하니 기분은 좋습니다.

 

저녁에 귀가한 남편에게 내가 하루 종일

집안 일 <무엇 무엇을 했다고> 자랑 질을 하면서 삽니다.^^*

 

내가 날이 갈수록 유치해지는 것을 어쩌나요~~!! ^^*

 

오늘도 즐겁고 행복한 좋은날이 되시길 바랍니다.

 

당신을 사랑합니다.

 

 

 

 

 

장맛비가 오다

고속도로의 길이 뽀얀 안개 속이다

 

빗속을 달리는 차들은

파도를 일으키며 달리는 도로의 배처럼 보이다.

 

매주 수요일 아침이면 용인시 상갈동 금화마을로 여행을 하다

 

비가 온다는 예보가 있으면 무조건 장화를 신고 나오다.

 

학창시절 여름 장마철 내내 지겹도록 신고 다니던

하얀 장화에 대한 추억을 소환하다.^^*

 

나이가 드니 발이 젖어 차가우면 화장실엘 자주 가게 되다.

그것이 귀찮아서 요즘엔 발을 신주처럼 섬기며 산다.^^*

 

나이 먹은 티를 자꾸 내게 되니 부끄럼도 사라지나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