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뜨개질 가방을 열심히 떴다.
내일 만나기로 한 지인에게 선물 할 가방이다.
내 딸의 결혼식장에서 만나고 6 년만에 본다.
코로나가 우리의 일상을 단절하는 바람에
잊혀진 지인들도 여럿이다.
내일 만나는 지인은 1995 년 창신 초에서
만난 교무실 행정지원사다.
예전에는 교무실에서 여러 가지 잡무를 도와주는
사람은 대채로 어린 아가씨들이었다.
고등학교를 막 졸업하고 단발머리의 천진난만한
소녀였기에 학교 일도 서툴고 봉급도 너무 작아서
몇 개월을 참지 못하고 모두 학교를 뛰쳐 나갔다.
그러던 중 지인은 나에게 의지하였다.
교무실에서 여러 실수를 저지르고 혼이 나면
나에게 와서 울고 위로 받고. ㅋㅋ
나의 딸처럼 토닥이며 안아주고 보살폈더니
창신초교에서 아주 오랜세월 근무를 하였다.
그러던 중 결혼도 하고 아이도 둘이나 잘 키웠다.
세월이 지나서 교무실 보조원이 이제는 어엿하게
행정 지원사로 발령을 받고 다른학교로 이동도한다.
한 학교에서 오래 근무하다보니 학교의 터줏대감처럼
새로 부임하는 교장. 교감. 교사들에게
아주 중요한 학교에 대한 정보를 다 제공한다.
나의 지인과의 만남이 올 해로 29 년째가 된다.
거의 30 년 동안 나에게 연락을 해 온 고마운 사람이다.
이제 그녀도 50 세를 바라보고 있을꺼다.
세월 속을 열심히 달리고 달린 그녀를 칭찬한다.
내일 만나면 꽉 안아줘야 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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