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음의 목요편지/목요편지

3월의 넷째 목요일에~~~

유쌤9792 2007. 3. 21. 22:05


★ 그림설명; 두꺼운 합판지에 오일 파스텔과 아크릴 물감, 복합재료로 그린그림.

하늘에 띠를 두르는 듯~~·오색 빛을 휘 날리며 소용돌이치는 노을.
문득 어릴 적 손에 들고 달리던 팔랑개비가 생각난다.

색종이가 귀하던 시절 누런 갱지 공책에 크레파스로 줄무늬를 내어 만든 팔랑개비.
예쁜 색 만들고 싶어 덧칠하고~·덧칠하여 몸이 무거워진 팔랑개비.
바람을 향해 달려도 축 늘어지고, 입으로 살살 달래며 불어도 축 늘어지던 팔랑개비.

오색의 띠를 만든 노을이 하늘을 빙빙 돌리는 모습을 보면~파랑개비가 생각난다.
그리고 팔랑개비에 칠 해 둔 크레파스가 손과 얼굴에 묻어 새앙 쥐 같던 모습도 ^^*

마을을 안고 있는 산은 노을에 물들어 이미 붉은 빛으로 해 내림을 끝내려한다.
<아무개야~~~ 밥 먹어라~~~!>하고 부르는 엄마의 목소리가 붉은 산을 넘어
새벽을 알리는 수탉 울음처럼 힘찼기에~~ 파랑개비 따라 뛰던 난 그만 자빠졌다.^^*

<엄마~~~나 이제 가요~~~ 김치찌개에 멸치 말고 돼지고기 좀 넣으시지~~!> ^^*


◆ 3월의 넷째 목요일에~~~

봄비가 오고 나면 등 뒤에 있던 봄이 한 발씩 달려 나오기에~~
내 달리기 솜씨로는 감히~~ 봄의 전력 달리기를 따라 갈 수가 없다.^^*

거리를 달리다 보면 죽은 듯 숨죽이고 있던 개나리의 수다에 귀가 따갑다.
노승의 누더기 승복 같은 무채색의 서울 도시에 노란 개나리가 그림을 그린다.

3월의 넷째 목요일~~ 오늘 아침엔 누구와 첫 인사를 나누셨나요?
혹~~! 변덕스런 3월의 날씨에 지쳐~~마음도 고단한 목요일인가요?

한 뼘 정도 되는 작은 화분에 情을 담아 당신께 드리고 싶은 날입니다.
情이 씨앗 되어 작은 화분에 꽃이 피면~~내 생각 하실라나요~~^^*

오늘도 좋은 목요일 보내시길~~바라면서~~작은 화분을 준비합니다.
내 情이 담긴 화분~~~받아 주시겠는 지요~~~??? ^^*







하루 일을 끝내고 학교를 나서려는데~~하늘이 붉은 빛이다.

습습한 물기를 머금은 이태원 마을의 하늘은
은행나무 가지 그물망에 걸려 더 이상 안으로 들어서질 못한다.

해 내림 저 멀리서 달려오던 봄도 은행나무 가지에 걸렸는지 아직은 춥다.^^*





내가 사랑하는 , 나를 사랑하는 그녀가~~
그림 전시회 뒤풀이로 인디안 핑크 빛 일색의 꽃다발을 내 가슴에 담아주었다.
<나이 듦>을 인정하면서부터 핑크빛의 꽃다발을 받으면 콧등이 시큰해진다.

핑크 빛의 장미를 닮은 그녀를 알지 못했으리라~~
저 꽃다발을 가슴에 안고 아주 오래도록 그녀의 마음을 나에게 묶어두었음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