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음의 목요편지/목요편지

4월의 셋째 목요일에~~`

유쌤9792 2007. 4. 18. 13:39


★ 그림설명; 왓트만지에 수채물감과 복합재료로 그린 그림.

기분 좋은 봄바람에 작은 잎들이 흔들린다.
가벼운 왈츠를 추는 듯하기도 하고, 작은 잎 새들이 군무를 추는 듯하기도 하고~
봄을 밀어내고 싶어 하는 하늘이 봄의 궁둥이에 붉은 노을로 불을 지핀다.

무심히 지나가는 계절에 안달이 난 새들은 이른 아침부터~~
제짝을 찾느라 예서제서~~가슴을 폼 나게 부풀리며 울어댄다.

높이 오르면 더 잘 보일까~~! 낮게 나르면 더 멋져 보일까~~~!
아침부터 분주한 새들의 구애작전에 휘말려 나도 모르게 귓불이 붉어진다. ^^*


♥ 4월의 셋째 목요일에~~·

4월19일.
내 어릴 적 기억이 희미하기는 하지만~~
엄마는 대문을 굳게 잠가 닫으시고는 발발거리고 돌아다니던 나를
집에서 꼼짝도 하지 못하게 하루 종일 붙잡고 계셨다.

무슨 이유에서인지는 몰랐으나 ~~~·
엄마의 표정을 보아서는 아주 중요한 일이 생긴 것 같았다.
그리고 아버지의 실직과 함께 어머니의 삯바느질. ^^*
엄마의 앉은뱅이 재봉틀 돌아가는 소리를 자장가로 듣고 자다가 깨~·
징징 조르면서 <뭐~~먹고 싶어, 뭐~~사 달라 ~~> 엄마 속 뒤집고,
4월은 이렇게 먹고 싶은 것도 많았고, 갖고 싶은 것도 많았다.

4월의 셋째 주 목요일.
당신은 지금 무엇을 먹고 싶고, 가지고 싶다는 생각을 하나요?
어릴 때엔 그렇게도 가지고 싶은 것이 많았는데~~~^^*

눈부시게 밝은 4월의 볕 아래에 앉아 행복한 목요일이 되시길~~^^*
나는 그런 당신 곁에 앉아 더 행복해지고 싶은 날입니다. ^^*






아직은 발 벗기도, 발 담그기도 바다는 차다.
맨발을 담근다는 것~~ 마음을 다 허락한다는 뜻인가~~^^*

언제부터인가 바다 앞에 서면 바닷물이 튈까 겁내며 밀물보다 더 멀리 도망친다.
나이가 들면서 게으름이 늘어~~입으로는 낭만을 그리워한다면서
몸은 <귀차니즘의 신봉자>가 되어 제자리에서만 뱅뱅 돈다. ^^*

주문진의 바다풍경.





당신이 낚아 올리고 싶은 것이 무엇인가요?

바다에 작은 채마밭을 만들어 두고 하루에 한 마리씩~!
밥상에 오를 생선 한 마리만 낚아 올리는 여유를 지닌 당신.

낚시 대가 휘청하며 다시 물 속으로 딸려 들어가나 했더니~~·
바닷물 위로 물수제비를 뜨며 생선 한 마리가 내달리기를 한다.

손끝으로 전해오는 짜르르한 그 떨림이 바로 <바다와 사랑나누기>맛이라 했나~~!